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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내 반쪽'이라던 김광수, 5년만에 화려한 부활

[농협금융 회장에 김광수 내정]

금감원장 등 단골 하마평 올라

연임의지 강했던 김용환 사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오른팔로 불리던 김광수(사진)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준비된 장관감’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걷다가 저축은행 사태에 휘말려 한순간에 추락했다 대법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재기에 나선 지 5년 만이다.

19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이날 김 전 원장과 김용환 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3명에 대한 임추위의 후보 면접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 회장이 전격 사퇴하고 윤 회장도 고사하면서 김 전 원장이 내정됐다.

1957년생인 김 내정자는 행시 27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지난 2005년에는 비서실로 파견돼 근무했다. 이 인연으로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나온 김 내정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교·대학 직속 후배다.

관료 시절에 실력을 인정받았고 선후배들의 신망도 매우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 등 엘리트 관료로 지냈다. 김 내정자는 나이에 비해 행정고시 합격이 늦었지만 업무처리 능력과 성실함으로 쟁쟁한 선후배들도 ‘준비된 장관감’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예기치 못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김 내정자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이던 2008년 9월 부실해진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양 부회장에게 2,000만원을 받고 2006∼2010년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에게서 금융위나 금감원 민원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총 4,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 판결 전 파면을 당한 김 내정자는 이후 대법원 무죄 판결로 공직에 복귀했지만 2014년 5월 금융위에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열심히 일한 공직자가 오히려 억울한 일에 휘말린 대표적인 사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전 금융위원장은 사석에서 김 내정자가 재판을 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 몸의 반쪽이 떨어져나갔다”며 피를 토하듯 괴로워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하던 김 내정자를 FIU 원장으로 불러들인 것도 김 전 위원장이었다.

하지만 복귀는 녹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증권거래소 이사장과 금융위원장·금감원장 등 자리만 있으면 거론이 돼 왔지만 발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검증에서 걸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의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5년 만에 금융권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김 내정자가 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하면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농협의 비은행 부문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기조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오를 만큼 금융투자 시장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일부에서는 농협중앙회 측은 김 전 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반쪽’이던 김 전 원장을 대신 강력하게 추천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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