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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공모 정조준…베일벗는 드루킹 댓글팀

4,500여 회원중 상위레벨 대상

불법댓글에 아이디 활용 등 수사

드루킹 김동원, 회원들 동원 정황

회원 충성도 따라 7단계 분류도





포털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필명)’ 김동원씨의 인터넷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회원 4,500여명 가운데 상위레벨 회원들의 활동 내역을 파악하면 지난해 대선 전후를 비롯해 이들이 활동해온 댓글조작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회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혐의가 의심되는 사람부터 조사하다가 혐의가 의심되면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된 매크로 조작을 비롯해 전체적인 범행의 큰 그림을 파악하려면 경공모 회원들의 수사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를 불법 댓글조작에 활용한 사례가 추가로 있는지, 아이디를 도용한 경우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경공모 회원들 수사에 나선 것은 회원들이 다양한 형태로 댓글조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그동안 수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김씨가 경공모 회원 4,500여명을 조직적으로 움직여 댓글조작·자금조달·회계처리 등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회원들은 변호사·회계사·정보기술(IT)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로 구성됐다. 실제 드루킹 김씨가 오사카총영사로 청탁한 인물은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이고 느릅나무출판사의 회계관리를 맡았던 중앙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도 경공모 회원이었다. 또 서버급 매크로(같은 명령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점을 볼 때 IT전문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공모 회원들은 활동 내역과 충성도에 따라 총 7단계 계급으로 구성됐다. ‘추장’이라 불렸던 드루킹 김씨가 수장을 맡았고 ‘파로스(필명)’ 김모씨가 자금총책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 김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메신저 ‘텔레그램’과 ‘시그널’을 통해 수시로 인터넷 기사주소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핵심회원 가운데 한 명인 ‘성원(필명)’ 김모씨는 김 의원의 전 보좌관 한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또 느릅나무출판사와 경공모의 회계가 사실상 한 회사처럼 운용됐고 느릅나무 상근직원 전원이 경공모 회원으로 밝혀졌다. 과거 경공모에서 활동했던 한 회원은 “회원들에게 기사 URL을 유포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했다”면서 “다만 댓글이나 공감 수 조작은 상위레벨 스태프들이 전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전 보좌관 한씨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김 의원에 대한 계좌·통신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다시 신청하고 조만간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대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뢰로 검찰이 수사한 경공모 관계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수사기록 일부를 전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김민형·서종갑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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