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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8 오늘 개막] 中혁신 기업가들 "전자서 성형산업까지...韓파트너 찾으러 왔다"

■한중비즈니스포럼 웰컴디너

AI·무인상점 시장 등 공략할 협력사 발굴 기대 커

"韓·中기업 협력하면 신유통 콘텐츠 가능" 포부도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지니스포럼 환영 만찬장에서 박근태(왼쪽부터) CJ대한통운 사장, 톈펑 알리바바클라우드 고급총감, 류자오천 신중리터우즈 총경리 등이 양국의 산업 트렌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GS리테일 같은 한국의 유통기업과 손잡을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혁신적인 한국의 소비 시장, 남다른 한국 제품의 패키징과 상품 등에 관심이 큽니다.”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8일 방한한 린졔 졘24 대표의 첫 마디다. 졘24는 중국 거대 유통기업들과 손잡고 현지에서 무인편의점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날 한국을 찾은 랑춘휘 촹신궁창 공동창업자는 “한국 기업이 아무리 좋은 기술력·제품을 갖고 있어도 자국 시장만 겨냥해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중국 벤처캐피털(VC)의 자금과 인재를 한국으로도 옮겨오고 싶다”고 말했다.

촹신궁창은 중국 최고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1억달러(1,070억원)가 넘는 투자 프로젝트만 50개 이상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총 4곳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린 대표와 랑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중국의 신기술과 신유통을 대표하는 기업인·VC 관계자 30여명이 ‘서울포럼 2018’의 부대행사로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릴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방한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유통을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은 서울경제신문과 서울경제TV SEN,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인 상해씨앤와이가 공동 주최한다.

이들은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8일 신라호텔에서 마련된 환영 만찬에서 한국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알리바바의 소셜 마케팅을 대행하는 메이쿵의 왕치 부총재는 더 많은 한국 브랜드와 제품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며 열의를 나타냈다. 메이쿵은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으며 중국의 파워블로거, 인플루언서인 ‘왕훙’을 활용해 ‘KOL(Key Opinion Leader)’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왕 부총재는 “예를 들어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모구졔에서는 한국의 옷과 화장품을 추천해주고 인터넷 생방송으로 소개한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대표는 “한국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거나 함께 무인상점 시장을 공략할 협력사를 찾을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나은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졘24의 기업 철학을 소개했다. 정진차오 베이징자푸청터우즈 이사장은 “AI·핀테크 같은 일부 분야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더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 기술, 산업의 우위가 여전하다”며 “한국의 전자·신기술 등의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 밖에도 “한국의 성형 산업에 투자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자푸청은 중국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영향력이 큰 VC이다.

빅데이터·AI 기반의 동영상 광고 솔루션 기업인 비디오자자(VIDEO++)의 둥휘즈 창업자는 “SM 같은 한국 연예기획사에 관심이 많다”며 “중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기획사가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서비스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비디오자자의 서비스에 대해 “예를 들어 ‘별그대’ 같은 드라마를 보다 전지현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바로 쇼핑몰로 연결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 TV, 인터넷 방송에서 한국의 제품을 바로 소개하는 등의 신유통 채널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기업인들은 한중 관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왕치 부총재는 “중국의 대중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라며 “더 이상 갈등 없이 경제는 경제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자오천 신중리터우즈 총경리는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금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무역보호주의를 내세워 전 세계 주요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은 문화·경제·교역·투자 방면에서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초과학·혁신기술 측면에서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신중리처럼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중국 거대 자본의 도움을 얻어 함께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을 키우자”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돼 중국 VC 업계의 1세대로 꼽히는 신중리는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외화 펀드, 5,100억원 규모의 중국 펀드로 TMT(이동통신·미디어·기술 등 전반적인 IT 산업),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리테일, 콘텐츠, 차세대 농업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는 중국 인터넷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바이두와 소후다.

이밖에 중국 최대 규모의 시장 리서치 기업인 이방둥리의 저우신위 총감, 월 사용자 수가 1,200만명이 넘는 유아용품 쇼핑 플랫폼인 베이베이왕의 구룽 부총재, 중국판 파워블로거인 왕훙을 관리·기획하는 기업인 따메이스샹의 후즈샹 총경리와 장추펑 레드페이지(훙예) 최고경영자(CEO)도 한중 비즈니스포럼 참석을 위해 만찬장을 찾았다.

한편 랑춘휘 공동창업자와 류자오천 총경리는 9일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중국 VC 업계의 현황과 트렌드, 급변하는 중국 시장 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포럼이 열리는 신라호텔 영빈관 옆의 정원에서는 왕훙이 한국 제품을 중국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인터넷 생방송도 이뤄진다. 왕훙은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결제, 영상을 통한 정보 수집에 익숙한 중국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날 환영 만찬에 참석한 왕훙 ‘쑨이’는 “주로 먹거리 등 미식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중국 젊은 세대들이 한국의 빙수·김치 같은 음식에도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주희·이지윤기자 인천=오지현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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