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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벤처 상장 줄줄이 고배...위기의 바이오 싹마저 밟히나

브릿지바이오도 기술성 평가 탈락

'삼바' 논란에 문턱 더 높아질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논란과 바이오 기업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처리 문제로 ‘K바이오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바이오벤처의 증시 상장도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조기에 자본을 수혈하려던 유망 바이오벤처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자 한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브릿지바이오는 LG화학(옛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이정규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중간단계의 연구개발에만 주력하는 ‘NRDO(No Research & Development Only)’ 기반의 사업모델을 채택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가장 유력한 상장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4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고 현장실사 등을 거친 평가 결과를 8일에 받았다”며 “아쉽게도 이번에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에 앞서 지난달에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이노스메드와 암 진단 키트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도 유력한 상장 후보였지만 쓴 잔을 마셨다. 이들 기업은 모두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상장이 무산됐다.

바이오 업계는 지금처럼 상장 문턱이 높아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계에 회계처리 문제까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돼 앞으로 상장 잣대가 더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은 국내 상장을 포기하고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은 사실상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유일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이자 생명줄”이라며 “최근 회계처리 논란으로 가뜩이나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데 상장까지 가로막히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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