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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땐 신흥국 발작 확산...外人, 韓 탈출 시작됐나

■ 전방위 번지는 신흥국 통화 위기

외국인 6일간 8,183억 팔아

국내자금 유출 현실화 우려 커

펀더멘털 좋은 신흥국 패시브펀드

다른 신흥국 자금 유출 촉발 위험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에서 신흥국 탠트럼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급격한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데 국내 증시도 해외자금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 거래일 매도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자금 유출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20.18포인트) 오른 2,464.16에 마감했다. 5월 들어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 마감한 것이다. 개인(740억원), 외국인(403억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819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남북 해빙 무드로 2,515.38에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탔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50포인트 넘게 하락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것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기금 관련 협상을 시작했고 터키는 리라화 환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신흥국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달러화 강세가 자금유출로 이어져 신흥국들이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04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연결돼 신흥국 불안의 주요 배경이 됐다”며 “원화도 신흥국 불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강달러는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을 결합해 만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지수(MSCI EM)는 연초 이후 고점을 기록했던 1월26일과 비교해 현재 10%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의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연준은 다음달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매우 높게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로 신흥국 탠트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베트남 증시는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10% 이상 떨어졌다. 오은수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산시장에서 변동성이 전이되면서 확대돼 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달러가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탠트럼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0일까지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하며 8,183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2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쇼크에 약 3조원가량을 매도한 후 이달 최고 순매도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월에만 순매수 흐름을 보였고 2월부터는 매달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15일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정식 편입되는 것도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A주 시장은 MSCI EM의 대표주자인 국내 증시를 계속 위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의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탠트럼에 대한 국내 금융당국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날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이사회에 참석해 “신흥국 투자 패시브 펀드가 펀더멘털이 견고한 다른 신흥국의 자금유출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며 “일부 국가의 불안 요인이 신흥국 전체의 자금유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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