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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아르헨 IMF 위기 국내 영향은

아르헨티나, IMF에 ‘대기성 차관’ 300억 달러 요청

4월 16일 이후 신흥국 시장서 6조원 가량 유출

헤알화 가치 하락에 브라질 채권 수익률도 하락

아르헨 사태 국내 충격 크지 않을 것

[앵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과도한 복지정책과 더딘 경제 개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달러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번 사태가 주변 신흥국이나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아르헨티나가 IMF에 도움을 요청했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기금을 받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IMF에 300억 달러, 우리 돈 약 3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SBA)’을 요청했습니다.

IMF의 ‘대기성 차관’이란 단기유동성을 지원할 때 쓰이는 대출의 하나입니다.

아르헨티나가 IMF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포퓰리즘식의 복지정책과 더딘 경제 개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가면서 가뜩이나 낮았던 통화 가치가 더 떨어져 달러 빚을 갚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계속된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24.8%에 달했고,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지난 8일 23.41페소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4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에서 페소화를 사들이고, 최근 열흘 새 기준금리를 27.25%에서 40%로 인상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앵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아르헨티나와 경제 상황이 비슷한 신흥국들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다른 신흥국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아르헨티나 사태로 신흥국 전반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최근 한 달여간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8% 가까이 떨어졌고, 러시아 루블화도 9% 하락했습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8일 기준 달러당 4.3리라까지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신흥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치 불안 등 통화 가치 하락 요소들을 품고 있는데,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들이 통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들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신흥국 시장에서는 우리 돈 6조원 가량이 유출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어려움이 신흥국 전체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합니다.

영국의 경제 리서치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최근 “많은 신흥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견고하고 외부 충격 대응 능력도 높아졌기 때문에 신흥국 경제 침체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높았는데요. 브라질 채권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브라질 채권의 경우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규모가 3조 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 때문에 올해 판매량은 6,000억원이 채 안됩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은 후 20명이 넘는 대선 후보가 난립하고 있고,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7.8%에 달합니다.

여기에 브라질 정부의 돈세탁 혐의와 연금개혁 투표 연기까지 겹치면서 헤알화 환율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약 3.55 헤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삼바브라질투자신탁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98%, 6개월 수익률은 -4.4%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은 만성 적자로 인해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불안한 정치·경제적 상황에 달러 강세까지 겹쳤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4월 말 기준 브라질 금리와 헤알화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간 원화 대비 헤알 가치가 80% 넘게 절하되지 않는 이상 브라질 채권의 성과가 국내 채권보다 좋은 편이기 때문에 2015년 같은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의 이번 구제금융 요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아르헨티나발 충격이 퍼지면 신흥국에 속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흥국 투자에 불안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8,000억원이 넘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외국인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사태로 우리나라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NH투자증권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탄탄하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일부일 것”이라며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아르헨티나의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우리나라 등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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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EN금융증권부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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