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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몸치’ 윤시윤, 티 안 나게 액션 연기할 수 있던 이유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시윤이 ‘대군’에 임하면서 배우의 영역에 대해 다시 깨달았다. 몸치인 자신도 화면 속에서 그럴듯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 하나의 작품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윤시윤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 윤시윤은 조선 사교계 최고 신랑감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 이휘 역을 맡아 조선의 국가대표 미녀 성자현으로 분한 진세연과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대군’은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배우들은 시청률 5%가 넘을 경우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했던 바, ‘대군’에 출연한 배우와 작품을 사랑하는 시청자들 모두에게 훈훈한 결말이었다.

윤시윤은 먼저 ‘대군’이 TV조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해 “뿌듯함 보다는 감사함이다. 나의 역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가 다 맞아야 하는 거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누가 잘했다고 판단할 수가 없다. 그냥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시종일관 겸손함이 장착된 태도였다.

“팀워크이기도 한데 영향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직 연기자로서 가야될 길이 먼데 해를 거듭할수록 선명해지는 건 있다. 연기는 정말 팀플레이라는 것이다. 배우만큼이나 현장에서 조명, 촬영, 편집, 음악 등 여러 부분에서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 앞에서는 겸손하게 된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배우들은 시청률 상승에 대해 예상을 했을까. 의외로 윤시윤은 사극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다고. 세계관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1, 2부부터 보지 않으면 용어를 알아듣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6, 7부 즈음 시청률이 하락세를 띠기도 했다. 윤시윤은 이 때 “약간 기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확하게 역사적 기반을 둔 계유정난 때부터 시청률이 오르더라. ‘불멸의 이순신’도 임진왜란이 나오면서 시청률이 올랐듯 그런 요소가 좌우했던 것 같다.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도 이례적이었다. 기대를 안 하고 있는데 또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 마지막 회도 그랬다. 쫑파티하면서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아침에도 자고 있었다. 벨소리가 자꾸 울려서 받아보니 시청률이 5%가 넘었다고 했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윤시윤은 이번 작품에서 거친 야성남의 면모를 보였다. 전쟁터에서 직접 뛰고 구르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촬영 초반부터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윤시윤은 이번 작품에서 만족스러운 액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신보다는 제작진의 공이 크다고 전했다.



“저는 진짜 몸치다. 격구도 있고 액션도 있고 눈에서 고생하는 것도 있었는데 제가 할 만큼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나머지는 연출자에게 맡기는 거다. 시청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액션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풀샷이 많다. 그런데 저는 풀샷이 없다. 이런 약점을 얘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종합예술이라는 거다. 제가 액션을 못하는 게 티가 안 날 정도로 많은 분이 노력했다. 액션에서 이질감이 없도록 느껴진 것은 저의 힘이 아니다.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 끊어갔었다.”

그러다보니 새삼 깨달은 게 있다. 앞서 배우가 50%정도고 나머지 연출, 조명, 의상 등이 10%씩 차지한다고 생각했다면, 작품을 해나가면서 점차 연기의 영역이 적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대군’은 특히 연기가 어쩌면 정말 작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 작품이었단다. 윤시윤은 심지어 비행기마저 연기를 도왔다고 회상했다.

“손병호 선생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에서 제가 눈물 한 방울을 뚝 떨어트렸는데 의도했다고 하시더라. 의도한 게 아니다. 원래 눈물만 글썽거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지나가는 거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다시 촬영하니 고여있던 눈물이 걸으면서 떨어진 거다. 연기가 하는 영역이 진짜 적다는 것을 점점 깨달아간 작품이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겸손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그래도 ‘대군’에서 배우들의 활약이 큰 몫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형제 호흡을 맞춘 주상욱도 그랬고,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인 진세연과 미워할 수 없는 악녀를 연기한 류효영도 그랬다. 특히 주상욱은 앞서 인터뷰에서 윤시윤에게 “정말 순수하다”는 칭찬을 남기기도.

“형 앞에서는 짓궂은 장난도 못 치겠다. 순수한 건 아니고, 아직 어른스럽지가 못하다. 소년 같다. 이상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 굳이 어른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아직은 애 같은 이 모습을 잘 살아내야 하겠다.”

그러면서도 윤시윤은 배우로서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었다. 순수함이 부각되다보니 “어른스럽고 트렌디한 역할, 멋진 역할에서 캐스팅 경쟁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자평한 것. 그러나 윤시윤은 “제가 남자다운 사람이 아닌데 그런 척해봤자 남자다워 보이겠나. 되게 웃길 거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남자다워지겠지”라며 편히 웃었다.

“‘대군’에서 저는 딱 1인분만 했다. 제가 큰 인물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점점 없어질 것 같다. 앞으로 맡을 역할도 어떤 역할이든 이걸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1인분을 해나가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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