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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슬픔을 맛본 사람만이 자두 맛을 안다] 시인 장석주의 풍성한 책장 엿보기

■장석주 지음, 여문책 펴냄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꽂혀있는 책을 통해 그 사람의 취향과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간은 시인 장석주의 여덟 번째 독서에세이로 그가 최근 3년간 읽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다. 반세기 동안 읽고 쓰는 일을 쉰 적이 없다는 저자의 책장 일부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책에 대한 단순한 감상만이 아니라 문학과 인문학에 대한 깊은 탐구와 더불어 개인의 내밀한 아픔이 담긴 고백, 고전이 된 작품들에 대한 비평까지 담겨 있어 풍성한 뷔페식처럼 느껴진다.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자두 맛’이 곧 인생의 맛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진솔한 삶 이야기도 곳곳에 녹아 있어 지루함을 덜었다. 딱히 정해진 입구와 출구가 없는 이 책은 독자의 취향에 맞는 부분부터 펼치면 된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책이라는 피난처 안에서 ‘준불멸적 존재’로 살며,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을 누린다”고 말한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보내는 책으로의 초대장’인 이 책을 따라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1만 6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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