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마침내 국내서도...우승 비 내렸다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

국내대회 20번 두드림 끝 정상

최장타자 김아림 1홀 차 꺾어

"KLPGA 선수들 실력 실감해"

최은우 3위·이승현 4위 차지

박인비가 20일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부상으로 받은 굴삭기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메이저대회 7승 포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 명예의 전당 입성, 올림픽 금메달까지…. ‘다 가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마침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과제 하나를 풀었다. 바로 모국 대회 우승트로피 수확이었다.

박인비가 20번의 두드림 끝에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인비는 20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아림(23·SBI저축은행)을 1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국내 대회 첫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이전까지 짬을 내 출전한 19차례 KL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 했을 뿐 유독 국내에선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섯 번째 준우승을 지난해 이 대회에서 보탰던 그는 재수 끝에 기어코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1억7,500만원의 상금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박인비는 16강에서 김혜선을 6홀 차, 8강에선 박채윤을 대회 최다 홀 차 신기록인 9홀 차로 꺾고 순항했다. 이날 오전에는 최은우(23·볼빅)를 3홀 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KLPGA 투어 장타 1위(평균 262야드)를 달리는 김아림으로 결정됐다.



결승은 박인비의 퍼트와 김아림의 장타라는 흥미로운 대결로 펼쳐졌다. 결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김아림의 1번홀(파4) 더블보기로 리드를 잡은 박인비는 5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맞아 동률을 허용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놓쳤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어진 6번홀(파5)에서 7m 가량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7번홀(파3)에서는 버디 시도가 너무 강해 부담스러운 3m 파 퍼트를 남겼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성공시켰다. 세계 1위를 상대로 ‘잃을 게 없는’ 승부에 나선 김아림도 물러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장타를 터뜨린 뒤 짧은 클럽으로 볼을 그린 위에 세워 버디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12번홀(파4)에서는 긴 파 퍼트를 ‘박인비처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박인비에게는 ‘여제’ 자리에 오르게 한 컴퓨터 퍼트가 있었다. 13번홀(파3)에서 3m 가량의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번(파4)과 16번홀(파3)에선 각각 김아림과 박인비가 보기를 기록하며 한 홀씩을 주고 받았다. 승부는 1홀 차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야 판가름났다. 김아림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박인비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침착하게 홀에 떨구며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국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면서 “김아림 선수가 잘해 쉽지 않았고 KLPGA 선수들의 실력이 매우 좋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색 우승 부상으로 굴삭기를 받게 된 그는 “의미 있는 부상이기 때문에 농장을 갖고 계신 할아버지께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퍼팅 감각이 좋아져 US 여자오픈과 한국 여자오픈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박인비 선배의 관록에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서겠다’며 출사표를 낸 김아림은 아쉽게 생애 첫 우승이 미뤄졌지만 개인 통산 최고 성적으로 8,050만원의 적잖은 상금을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최은우는 이승현(27·을 5홀 차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