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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피해자 “방구석에 비닐로 말아 방치…빨리 회수해달라”

대진침대 측은 연락 안 돼

열흘 간 상담만 2,000여건

"하루 빨리 침대 회수하고

구체적 방안 마련하라"

소비자단체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 피해보상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신다은기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발견된 대진침대 사용자들이 “집 안에 방치된 침대를 하루빨리 회수하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연맹·한국여성소비자연합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대진 측의 라돈침대 회수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피해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자신을 50대 강북구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지난 2010년 ‘음이온 나오는 친환경제품’이라는 백화점 직원의 설명을 듣고 대진침대를 샀다”며 “그해 이유 없이 답답하고 헛구역질이 났고 3년 뒤 아내는 갑상선 결절과 피부발진을, 나는 위암 초기를 판정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진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침대 크기도 너무 커 방 한쪽에 방치해 둔 상태”라고 토로했다.

자신을 영등포구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여성도 “아이들 침대를 곧바로 비닐로 싸고 테이프를 붙였지만 언제까지 둬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대진 측은 ‘신속처리하겠다’는 답만 내 놓고 연락이 안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진침대 측은 홈페이지에 회수 안내 공문을 올렸지만 구체적인 회수 방법과 날짜 등은 적지 않았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대표는 “열흘 동안 상담사들이 받은 사례가 대부분 ‘침대를 처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비닐로 씌운 침대를 쓴다는 피해자에게 베란다에 내다 놓으라 했더니 ‘거기 둔다 해도 라돈이 안 나오겠느냐’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2m 크기 침대를 처치하기 곤란해 복도 한쪽에 세워뒀다가 ‘라돈 침대 밖에 내놓지 말라’는 이웃 항의를 받고 집안으로 가져간 사례도 있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열흘 간 소비자상담센터 1372번을 통해 접수된 상담은 2,000여건, 소비자 피해사례는 200건에 달하며 갑상선 질환과 암, 원인 모를 두통과 헛구역질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았다.

협의회는 “대진침대는 새로운 침대로 바꾸기 위해 전력 다한다는데 회수부터 하는 게 순서”라며 대진 측에 △피해보상 논의 위한 상담창구 마련 △라돈침대 제품 강제 리콜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라돈침대 소비자 피폭검사 △발생 우려 큰 생활용품 전면 조사 △규제 당국 적극적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자연방사물질이다.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주로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차 조사 결과 대진침대가 전원 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했다가 닷새 만에 결정을 뒤집어 지난 15일 대진침대 7종에서 기준치의 최대 9.3배가 초과된 사실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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