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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채권 펀드에 투자하자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금리와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펀드 수익률이 높아진다.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7%, 미국채 10년물은 2.86%로 지난해 말보다 0.23%포인트, 0.45%포인트 상승했다. 전 세계 회사채로 구성된 바클레이스 글로벌 회사채 지수의 수익률은 -2.7%, 신흥국 채권 지수의 수익률도 -3.2%로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두 지수는 연평균 5.8%, 9.8% 상승했다. 2017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세 번이나 인상했으나 경기호조로 신용 가산금리가 떨어지면서 두 지수는 9.1%와 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채권펀드들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더 나빠지기 전에 환매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전망에 따라 성급하게 투자와 환매를 결정하기보다는 채권펀드의 역할을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채권펀드는 주식펀드의 급락에 보완 역할을 한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져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진다. 2010년 이후에 미국 S&P500 지수가 10% 이상 급락한 시기는 네 번 있었고 해당 기간 평균 수익률은 -14.7%였다. 동일 기간 미국 채권 지수는 평균 2.6% 상승했다. 채권펀드는 주식펀드의 변동성을 상쇄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채권펀드의 두 번째 역할은 원금 회복력이다. 채권펀드도 시장의 등락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원금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등급 채권의 경우 높은 원금 회복력을 지닌다. 미국 투자등급 채권지수에 과거 20년간 어느 시점에 투자했더라도 3년이 지나면 원금 손실 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얻었다. 은퇴시기가 가까워져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면 원금 회복력이 높은 채권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채권펀드는 이자수익에 기반한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사전에 정의된 표면금리로 이자를 지급한다. 물론 주식도 배당금을 지급하지만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 금액이 줄어들다. 투자자들은 채권펀드에 편입된 개별 채권의 만기수익률과 잔여 만기를 통해 해당 펀드로부터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예상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권펀드는 물가상승 대응력을 가진다. 부동산·원자재 등이 간접적으로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물가와 연동된 이자를 지급하는 물가연동채권 투자를 통해 직접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장기 투자에서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채권펀드의 역할을 이해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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