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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긴장한 증시...외국인 이틀간 1조 '매물 폭탄'

ECB 양적완화 중단 등 발표에

신흥국 자금 유출 불안감 커져

미중 무역전쟁 확전·中 지표 부진

코스피지수 3개월여만에 최저치

환율이 증시 발목 잡을 가능성 커

15일 코스피지수는 연이틀 1조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19.44포인트(0.8%) 하락한 2,404.04를 기록했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러들이 지수와 환율을 확인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직후 달러 가치가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연이어 매물을 쏟아냈다. ECB의 움직임 자체는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여기다 중국의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투자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고 있는 점도 위험자산(원화) 기피 심리를 자극했다. 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외부요인에 외국인 매도까지 겹친다면 당분간 환율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35% 오르며 개장했지만 일찌감치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0.8% 떨어진 2,404.0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4,766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5,56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3월7일(2,401.82)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CB의 결정이 환율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ECB는 양적완화 중단, 금리 동결 계획을 발표했다. 선진국들에는 투자 심리를 북돋아 줄 만한 소식이다. ECB 회의 후 독일 증시와 프랑스 증시는 각각 1.68%, 1.39%씩 올랐고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25% 올랐다.



반면 신흥국 입장에서는 ECB의 이번 결정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야기할 수 있어 자금 유출과 증시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ECB 회의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이 전일 대비 1.76%나 하락해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고 미국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의 달러지수도 94.9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14원60전 오른 1,097원70전에 마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ECB의 행보와 미국 경제성장률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넘어선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 하반기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 문제뿐만 아니라 중미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졌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800여 품목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할 예정으로 중국 상하이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간신히 3,000선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증시의 긴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적이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이 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미국과 여타 국가 간의 경기 개선세, 물가 차이 등이 더 이상 확대되고 있지 않은데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기가 현재보다 개선될 여지가 높다”며 “이 같은 점들을 감안하면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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