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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신기술 발굴…공공가치 추구…'소셜벤처' 아시나요?

소보로, 청각장애인 돕는 통역 앱 개발

마리몬드, 수익금 절반 위안부 할머니에

낫아워스, 동물 착취 없는 패션 대박

마리몬드가 위안부 할머니를 형상화해 내놓은 꽃프로젝트 휴대폰 케이스.




최근 국내 벤처업계에 소셜벤처 바람이 불고 있다. 소셜벤처는 이윤 창출이 최우선인 일반 사기업과 달리 사회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설립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영을 하지만 취약계층에 사회적 서비스나 공익 성격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공가치를 중시한다는 측면에서는 사회적 기업, 신기술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벤처기업과 유사하기 때문에 ‘소셜벤처’라고 부른다.

‘소보로’는 20대 공학도들이 모여 만든 소셜벤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음성통역 애플리케이션 ‘소보로’는 청각장애인들이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활용해 은행 업무를 보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조는 간단하다. 소보로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에 ARS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 버튼을 누르는 즉시 화면에 자막 창이 뜨고 ARS 음성 내용이 문자로 바뀌어 나타난다.

그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가 아니면 전화통화가 어려웠다. 병원이나 관공서에 갈 때도 필담(筆談)이 유일한 대화 수단이었다. 하지만 소보로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마리몬드’는 국내 소셜벤처의 대표 주자다. 휴대폰 케이스와 에코백 등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꽃으로 형상화한 ‘꽃 할머니’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다. 마리몬드의 ‘마리(Mary)’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Mariposa)’에서, ‘몬드(Mond)’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꽃피는 아몬드 나무’에서 각각 따왔다. 이 회사는 수익금의 절반 이상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한다. 지난 2016년에는 45억원,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홍조 대표는 올해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희망의 씨앗’ 프로젝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동물 착취 없는 패션’을 널리 알리는 소셜벤처도 있다. 채식주의자인 여성 두 명이 창업한 ‘낫아워스’는 동물 착취 없는 윤리적 생산이 이 시대 패션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한다. 낫아워스는 지난해 11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내놓은 첫 번째 아이템 페이크퍼(fake fur) 코트로 대박을 터트렸다. 폴리에스터로 만든 페이크퍼 코트는 신생 브랜드라는 한계와 32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40벌’이 완판됐다.

낫아워스는 1월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스웻셔츠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페이크 레더 가방을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영 공동대표는 “다른 생물에 해를 끼치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고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윤리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산이 가능한 패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벤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소셜벤처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총 1,2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 펀드를 조성하고 우수 청년 소셜벤처에 1억원까지 창업 사업화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기부는 이 대책의 후속조치로 19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지비보스톤창업투자·미시간벤처캐피탈을 임팩트펀드 운용사로 선정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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