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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또 다시 포스코를 흔드는가

고병기 산업부 기자





지난 4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힌 후 포스코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승계카운슬은 곧바로 차기 회장 후보 발굴을 시작했다. 이후 두 달여 간의 후보 발굴 작업을 거쳐 23일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앞서 승계카운슬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면서 포스코 안팎의 의견에 고루 귀 기울이겠다며 포스코가 상장사인 점을 감안해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후보 추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간 반복됐던 정권의 제 사람 챙기기가 없었다. 김주현 승계카운슬 의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승계카운슬에 의혹을 제기했던 여당 의원들이 제 입으로 밝힌 사실이기도 하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포스코 지배구조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개입으로 흔들리는 문제가 되풀이됐다. 이 같은 외압을 차단하기 위해 2003년 당시 고려대 기업지배구조개선연구소장이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주도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고 장 실장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이외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좋은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포스코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포스코 지배구조의 문제와 한계를 뚜렷하게 알고 있는 장 실장의 존재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차기 회장 선임이 막 끝난 지금 또다시 포스코 흔들기가 시도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권 회장의 비리를 덮어줄 사람이 뽑힌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같은 당의 권칠승 의원은 “내부 짬짜미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이번 후보 선임 과정에서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사회에 후보 선정을 일임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포스코 승계카운슬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연금이 개입해서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연금은 오히려 승계카운슬과 이사회 등 포스코의 지배구조를 믿고 맡겼다. 그래서 더 궁금증이 커진다. 포스코의 주인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지배구조를 다시 흔들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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