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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연임은 확실"...미우나 고우나 아베 왜?

자민당 호소다·아소·니카이파, 아베 지지

정부 지지율은 완연한 상승...사학스캔들 잠잠

경제 성과에 탄탄한 청년층 지지율

대북 외교에 지리멸렬 야당..."대안 없어"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만세를 외치며 대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의 존재를 명기한 평화헌법 개정안을 보고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연속 3선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2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면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 달성에 성공해 ‘최장수 일본 총리’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사학스캔들로 위기를 맞았던 때도 잠시일 뿐 이제는 아베 총리의 다음을 점치는 ‘포스트 아베’ 논의도 쏙 들어간 모습이다. 아베노믹스로 일궈낸 탄탄한 경제 성장에 더해 대북 외교로 신임을 얻은 데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구조가 ‘미우나 고우나 아베 총리’ 정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자민당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열리는 총재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오가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2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3선은 착실히 레일을 타고 있다”며 “모두가 이 분위기를 눌러주면(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내각은 순조로운 국정 운영을 하고 있으며, 수상에 대한 국민의 안심감, 신뢰감이 (여론조사) 숫자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아베’ 물망에 항상 오르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대해서는 “총재 후보를 3~5명 키워내지 못하는 당의 발전은 없다”고 말했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에 대해서도 “장래성이 있는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 당선의 ‘들러리’로 본 셈이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당의 원로를 넘어 중·참의원 총 44명을 이끄는 니카이파의 지도자로서의 의견 표명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니카이파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의 표명이기도 한 것이다. 자민당 양대 파벌인 호소다·아소파도 지난달 말 회동에서 아베 총리 지지 의사를 확인한 상태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노다 세이코 총무상이 각각 24일과 22일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선을 위한 중·참의원 의석 수에서 아베 총리에게 크게 밀린다.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가 치러진 2017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자민당 당사에 도착해 의원 당선을 의미하는 붉은 장미를 붙이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은 내각책임제로 하원인 중의원에서 최다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아베 총리가 총재 3선에 성공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자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단독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다면 그가 총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2021년 9월까지다. 그가 2019년 11월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1900년대 초반 가쓰다 다로 총리(11·13·15대)의 기록(2,886일)을 깨고 역대 최장기 재임 총리가 된다.

최근 자민당 안팎에서 돌고 있는 ‘아베 대세론’은 지지율 상승세의 영향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52%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은 42%에 그쳤다. 이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비(非)지지율을 웃돈 것은 사학 스캔들이 본격 대두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로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올랐다. 일본 정가가 사학 스캔들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의 탄탄한 지지율은 상당 부분 경제성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5월 실업률은 2.2%로 시장예상치 2.5%를 밑돌았다. 자연 실업률을 감안한 완전 고용의 기준을 3%로 본다면 일본의 고용 시장은 이미 완전고용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다다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장기 불황인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청년층이 난생 처음 겪는 호황에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 셈이다.

최근의 대북 외교도 아베 총리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 ‘국제적 감각’을 꼽은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다. ‘재팬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워싱턴DC로 날아간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표명한다는 약속을 받고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완전포기를 북한에 압박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거둔 데 대한 평가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아베 총리 외에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외교적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파편화돼 아베 총리의 도덕성 논란을 초래한 사학스캔들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현재 일본 진보 정당은 크게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의 두 개 당으로 쪼개져 있다. 반복된 합당과 신당 창당에 무소속으로 있는 의원들도 많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각종 입법 과정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합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합지졸 야당이 자민당 1강을 만들고,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 외에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사학 스캔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여전하고 트럼프 미 행정부가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등 대일 무역조치를 꺼내 들 가능성도 높아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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