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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청년 창업가]10곳 중 9곳 폐업...벼랑끝 청년창업

정부공인 인재도 데스밸리 못넘어

창업했어도 고용은 사실상 '제로'

줄줄이 파산...신용불량자로 전락





청년사관학교 1기 졸업생 김서우(가명)씨는 한때 ‘창업영웅’으로 불렸다. 수중에 정부가 지원한 1억원이 들어왔고 언론에서 미래를 선도할 인재라며 치켜세울 때는 마치 성공한 사업가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영광은 잠시뿐이었다. 지금은 7억원의 빚을 견뎌내지 못하고 지난해 파산 신청한 신용불량자 신세다. 김씨는 “사업에 대한 치밀한 준비 없이 무상으로 받은 돈만 갖고 창업을 시작하면 나 같은 신불자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로 불렸던 청년 창업가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한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억대 지원금을 받는 등 국가에서 엄선한 창업 인재마저 이른바 ‘데스밸리’ 구간을 넘어서지 못하고 사업을 그만두는 실정이다. 서울경제신문이 4일 김수민 바른미래당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2013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선도대학사업 지원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창업가 10명 중 8~9명은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43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는 이 사업은 대학 주도로 창업붐을 조성하기 위해 멘토·기자재·실험실 등 각종 인프라와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무상 제공하는 대표적인 창업지원 사업이다. 평균 경쟁률만도 수십 대 1에 이를 정도로 청년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통과한 국가공인 창업인재마저 대부분 좌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 이후 3~5년은 이른바 데스밸리 구간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2년 지원을 받은 360명 가운데 229명이 2016년 말 현재 휴폐업 상태라 64%의 휴폐업률을 기록했다. 고용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2012년 지원 기업 360개 중 330개는 2016년 말 현재 고용인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창업 4년이 넘은 기업의 고용인원이 0~1명 수준이면 사실상 사업을 접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창업가 10명 중 9명은 회사이름만 걸어놓았거나 공식적으로 그만두는 등 실질 폐업자인 셈이다. 2013년 선정기업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실제 573개 지원기업 중 3년이 지난 시점까지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이 387개로 68%에 달했다. 1명만 고용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440개로 창업자 중 실질 폐업률은 77%에 이른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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