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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스벅 커피 마시려면 현금 내지 말라고?…'현금없는 사회'가 온다

16일부터 '현금없는 매장' 100곳 신규오픈...캐시리스 전면에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공룡들도 이미 뛰어들어

시간 아낄 수 있지만 노인·외국인·아이 등 소외계층 생길 듯





밥 먹고 나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소확행(일상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집이나 회사가 아닌 제3의 공간인 카페에서 공부도 놀이처럼 하는 ‘카공(카페에서 공부하기)’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소확행과 카공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대세로 만든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커피가 아닌 문화공간을 판다’는 철학과 함께 1999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별다방,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카페와 커피 문화는 한국인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이런 스타벅스가 또다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는 시도를 합니다. 16일부터 ‘현금 없는 매장’ 100개를 새로 만들면서 말입니다. 스타벅스가 만드는 현금 없는 매장은 신용카드와 스타벅스 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점포입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캐시리스(Cashless)’를 내세운 유통채널은 스타벅스가 처음이지요.



사실 매장에서 현금을 없애는 시도는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중국에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요. 미국의 유통공룡 아마존은 현금은 물론 계산대와 점원까지 없는 무인편의점 ‘아마존고’를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과 센서, 전자결제를 결합한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이라는 기술 덕택에 물건을 집어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자연스럽게 지폐와 동전 사용이 줄어들고 있어요. 2016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현금을 지불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중은 2014년 37.7%에서 2016년 26.0%까지 낮아졌습니다. 삼성페이, SSG(쓱)페이와 같은 모바일 페이와 신용카드 결제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입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캐시리스‘라는 간판을 건 매장들이 많아지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요? 아르바이트생들도, 물건을 사는 손님도 돈을 일일이 세지 않아도 되니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예전처럼 100원, 200원이 맞지 않아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생하는 일도 사라지겠네요. 손님들은 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주머니가 가벼워지고요.

유통채널과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도 현금 없는 매장이 늘어나면 오히려 반가울 겁니다. 액면가보다 제조원가가 더 높아 찍을수록 손해인 동전을 많이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지출을 줄일 수 있어요. 지하경제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결제 내역이 투명하게 드러나니 세수도 더 걷힐 거예요.



물론 현금 없는 매장이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새로운 결제수단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외국인, 카드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 어린이들은 역으로 소외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몰라요. 또 전자결제수단으로 소비하면 기록이 모조리 남기 때문에 해킹을 당했을 때의 사회문제도 커질 거예요. 현금 없는 매장을 만드는 기업들이 이런 부분은 놓치지 않고 해결해야겠지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현금 없는 매장’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까요? 지폐와 동전이 우리 지갑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날도 올까요? 이런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바꿔놓을까요? 이런 질문들의 답을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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