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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 사고력도 무디게 해…"단순 산수문제도 어렵게 만들어"

하버드대 연구팀, 단순 산수문제도 어렵게 만들어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약간의 더위만으로도 인간의 사고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하버드대학 ‘기후·보건 지구환경센터’의 조 앨런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기숙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고력에도 영향을 미쳐 간단한 산수 문제를 푸는 것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밝혔다.

연구팀은 보스턴 지역에 폭염이 닥쳤을 때 중앙 냉방시설을 갖춰 실내 평균온도가 화씨 71도(섭씨 21.6도)로 유지되는 기숙사 건물에서 생활하는 학생들과, 에어컨 없이 평균 화씨 80도(섭씨 26.6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로 나눠 12일간 아침마다 전화를 걸어 두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나는 기본적인 덧뺄셈을 포함한 인지 속도와 기억력을, 다른 하나는 주의력과 처리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에어컨이 없는 건물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반응 속도가 실제로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산 테스트 점수에서 냉방시설을 갖춘 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보다 13% 떨어졌으며, 분당 정답 수도 10% 가까이 낮았다.

앨런 소장은 이를 지구온난화로 확장해 “대부분 감지할 수는 없지만, 기온이 서서히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인간은 이런 기온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그런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PR은 이번 연구결과가 더위가 인간의 정신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앞선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으로 2006년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연구결과를 꼽았다.

이 연구에서는 사무실 온도가 화씨 72도(섭씨 22.2도) 안팎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이 정점에 도달하고, 온도가 화씨 70대 중반(섭씨 23~24도)을 넘어서면 업무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온도가 화씨 80대 중반(섭씨 30도 안팎)을 넘어서면 생산성은 9%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학교 교실도 실내온도가 높고 조명시설이 좋지 않으면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몹시 더운 날 시험을 치르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성적이 낮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함께 소개됐다.

앨런 소장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무더위 때도) 잘할 수 있고, (더위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과학적) 증거들은 실내 온도가 우리의 생산 능력과 학습능력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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