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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아카데미]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 '사회적 가치'

사회문제 해결 동시에 새 비즈니스 창출 기업 늘어
김지선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 2018-07-17 16:52:18
  • 사외칼럼 37면
[M아카데미]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 '사회적 가치'
김지선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수십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는 이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득양극화·불평등 심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 증대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이 초래하는 환경·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감시와 비판이 강화되고 기업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인 시민들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고 친환경·공정무역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도 경제적인 가치창출을 넘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 명확히 합의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가치는 개인의 가치를 넘어 경제·환경·사회·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공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경영활동 측면에서 본다면 사회 및 사회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의 모든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가치’는 기업 본연의 경제적 수익창출 활동과 대치되거나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업이 수행하는 기부, 동반성장 활동을 포함한 일련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적 수익창출을 통해 고용을 일으키고 정부에 법인세를 납부하는 등의 활동도 공익과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제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M아카데미]기업경영의 새로운 화두 '사회적 가치'

기업 목표, 수익 극대화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성장일변도 패러다임에 비판·자성의 목소리 높아져

CSR, 기업이미지 제고 수단서 新경영전략 자리매김

글로벌 선도기업 사회적 가치 제고에 앞장

네슬레 영양 강화 제품 출시●개도국 건강개선 기여

유한킴벌리 시니어제품 개발 고령화시대 대비 나서

종전에는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주주 이외에 기업의 구성원·고객·정부·사회·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기업이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도 경제민주화, 사람중심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가치제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CSR과 관련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 사회적 차별 해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사회적 경제 활성화, 미세먼지 저감을 포함한 환경보호 등을 주요 정책 화두로 제시하면서 기업에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과 책임 있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 역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회와 바람직한 생태계가 밑바탕이 돼야 함을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기업은 수익 극대화를 통한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기업 이미지 제고, 경영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사회공헌 중심의 CSR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규명하고 보유한 핵심역량을 활용해 경제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CSR 활동을 변화시켜 왔다. 특히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을 경영전략 관점에서 접근해 사회적 니즈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초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를 천명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를 제고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회적 가치제고를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삼은 네슬레의 경우 인도·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영양결핍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요오드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해 지역사회의 영양 및 건강 개선에 기여함과 동시에 판매수익을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다. 시니어 제품개발을 통해 고령화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유한킴벌리처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급속한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 한국 경제와 기업들은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불평등·양극화 등의 문제들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함과 동시에 경제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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