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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1인당 국민소득 1만弗 앞둔 中 '가심비'로 공략을"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강조

"中 소비중심경제로 전환 중

韓기업, 포트폴리오 바꿔야"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소장이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을 목전에 둔 중국은 더 이상 ‘가성비’로 승부할 시장이 아닙니다. 가격이 비싸도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가심비(價心比)’ 전략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전병서(사진)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소비중심 경제로 이동하고 있는 중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 소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집을 마련한 다음 승용차를 사고 명품을 구입한다”며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를 2,888만대 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 시장이며 1억2,0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전 세계 명품의 46%를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개혁개방 첫해이던 지난 1978년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8%까지 올라갔다. 전 소장은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각종 회의와 보고서에서 경제 수치 목표를 적지 않는다”며 “이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의 고전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정치적 이슈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중국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 1위의 휴대폰 판매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현대차의 최근 점유율은 4%대로 하락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중국에서 주로 팔고 있는 것은 여전히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 4,000~8,000달러대에 팔던 아이템”이라면서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또 최근의 미중 통상전쟁이 단순한 무역 분쟁의 틀에서 벗어나 정치, 금융, 글로벌 패권 경쟁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승부를 점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등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당장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은 변덕스러운 표심에 목숨을 거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고 중국은 변함없는 공산당 당심에 목숨을 거는 ‘늘공(늘 공무원)’”이라면서 “결국 이기는 것은 늘공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이 통과된 것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은 늘공이 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어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이 먹히겠지만 시간 싸움에서는 늘공이 이기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소장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싸움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공화당의 집권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시 주석으로서는 정보기술(IT)과 금융 부문에서 지지 기반이 탄탄한 미국 민주당을 선택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에 불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오는 9월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져주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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