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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상이 무역적자 더 키워"...美·中 무역분쟁, 통화전쟁으로 번지나

强달러·위안화 약세에 불만 토로

달러인덱스 하락 외환시장 출렁

中 위안화 추가 절하 1년래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 미중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전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 한다”며 “정말 달갑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려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의 통화가치가 바위가 굴러떨어지듯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 우리에게 분명히 불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다른 국가의 통화, 그것도 무역분쟁이 한창인 상대국 통화의 방향성을 직접 지적한 것은 무역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읽힐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외환시장은 출렁였다.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65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락했다. 중국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에도 큰 폭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추가 절하로 위안화 가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위안화 거래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90% 오른 6.767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일(6.7774) 이후 최고치이며 하루 상승률로는 2016년 6월27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편 미 정재계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연준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해 정치적 독립성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연준에 직접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며 “백악관 경제관료들도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언을 시작으로 실업률을 더욱 낮추기 위해 선거 직전에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지난 1972년 선거를 앞두고 아서 번스 당시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해 결과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위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수석 글로벌전략가인 그레그 바이에르는 “연준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느끼기 시작하면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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