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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강동원의 뚝심, “도전 즐기는 성격..할리우드 진출도 마찬가지”

강동원, 영화 ‘인랑’서 특기대원 임중경 역 맡아

매 작품마다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했는지 점검

할리우드 진출..“실패할 수 있지만 여한은 없을 것 같아”

배우 강동원이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로 변신했다. 8년 전 남파 공작원으로 활약했던 영화 ‘의형제’(2010)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는 캐릭터를 맡았다. 감정을 숨기는 캐릭터를 위해 그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영화 제목인 ‘인랑’은 사람 인(人), 이리 랑(狼)이 섞여 2가지가 부조화된 ‘늑대인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주인공 ‘임중경’(강동원)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과 늑대의 모습, 인간병기로 길러진, 또 그것을 강요하는 한 인물의 갈등하고 내면에서 충돌하는 고뇌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오직 강동원만이 할 수 있는 내면 연기와 강화복 등의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배우 강동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강동원은 2012년 여름에 김지운 감독의 제안을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호감있게 읽었고,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을 믿고 두말없이 작품에 뛰어들었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이걸 실사화 한다고? 가능한가?’라는 말을 먼저 했어요. 김지운 감독님에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저는 하겠다’라고 했어요. 당연히 잘 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김지운 감독님의 작품을 거절할 필요도 없었고, 원작은 물론 임중경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작품 제안을 받은 그 때부터 계속 캐릭터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간 강동원은 촬영에 들어갈 때부터 캐릭터를 정확히 잡고 쭉 밀고 가려고 했단다. 그만큼 김지운 감독, 강동원 배우에게도 대단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되게 도전이잖아요. 그래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이렇게 코스튬을 입고 나오는 영화를 만든 적이 없잖아요. 여성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남성분들은 갑옷, 로봇 같은 것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퍼시픽 림’을 보고 열광하는 것처럼요. 실사화 한다고 했을 때 강화복을 입고 연기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영화 ‘인랑’ 스틸


영화 ‘인랑’ 스틸


영화 속에서 임중경은 말 한마디 없이 눈빛으로 모든 사연을 이야기한다. 섹트의 폭탄 운반조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인 이윤희(한효주)를 만나고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그녀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 연기 역시 소화해내야 한다. 강동원은 캐릭터 표현을 위해 디테일하게 연구를 해 나갔다. “30KG이 넘는 강화복 액션신이 제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그만큼 연기와 액션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공을 들였다고 한다.

영화의 시그니처인 갑옷 강화복 연기는 김지운 감독도 감동했다는 후문. 실제로 김감독은 “마스크를 쓰면 얼굴이 안 보이는데, 그 안에서 강동원씨는 얼굴 연기를 하고 계셨다. 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손 연기를 한다고 할 때 손으로만 표현하려고 하면 잘 안 되거든요. 얼굴이 안 나오더라도 감정을 갖고 손 연기를 해야 제대로 감정이 담겨요. 그래서 안이 보이지 않는 갑옷을 입고도 그 안에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또 가면을 쓰고 클로즈업 장면을 찍을 때 순간적으로 눈이 보이는 타임이 있어요. 클로즈업 장면에 맞춰서 상황과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신경 썼어요.“

강동원은 ‘인랑’ 홍보 일정 이후엔, 첫 할리우드 진출작 ‘쓰나미 LA’ 촬영에 돌입한다. 강동원에게 이번 할리우드 진출은 많은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전’을 즐기는 그에겐 매 순간 한계를 깨는 이번 행보가 당연한 수순이다.

배우 강동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강동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국에 있었다면 평탄했을까요.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언제가는 해야 할 ‘도전’이라고 봐요.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잘해보려고 해요. 스스로 침체 돼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견디지 못하거든요. 작품 하나 개봉하고 나면, 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한계를 얼마나 극복했는지를 되돌아보는 성격이에요. 이번 미국 영화 도전도 그럴 듯 해요.”

현재 그는 외국어 수업과 연기 수업 모두를 병행하고 있다. 신인 배우의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9월 말에 촬영이 들어갈 것 같아요. 한국과 미국의 감정 표현이 다르다 보니 연기 수업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제 2의 언어로 연기하는 자체가 쉽지가 않잖아요. 그냥 말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닌 감정을 담아서 정확하게 연기해야 하니까. 굉장히 힘들면서도 재미있다. ’나중에 내가 나이 들어서 여한은 없겠구나‘란 생각도 들어요. 매일 매일 한계에 부딪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까요. 부담스럽다고 도전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일은 절대 할 수 없잖아요. 나라 망신시킨다는 이야기 듣지 않게 열심히 하려구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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