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유전자 검사 진행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 점막 세포 채취

대한불교조계총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서울지방법원 제25민사부로부터 유전자 감정일을 지정받고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점막세포 채취를 진행했다/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7일 유전자검사를 위한 세포를 채취했다. 설정 스님은 친딸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설정 스님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로부터 유전자 감정일을 지정받고 이날 오전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구강 점막 세포를 채취했다. 세포 채취는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중 사실 확인을 위해 이뤄졌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당시 숨겨놓은 아내와 딸이 있다는 은처자 의혹을 제기한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설정 스님의 친딸이라는 의혹이 있는 전 모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설정 스님은 “유전자검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친자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이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조속히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오는 16일 이전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조계종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측은 여전히 설정 스님의 사퇴에 의구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며 승려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교단 내 자정을 목표로 설립된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밀운 스님은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직에서 물러나면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우영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