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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글로벌 감열지 원톱' 보인다

신탄진공장 설비증설 완료 따라

생산능력 35만톤으로 2배 늘어

유럽기업 등 해외 M&A도 적극

세계 3위→1위로 도약 '부푼 꿈'

국내 제지업계 대표주자인 한솔제지(213500)가 내년에 ‘글로벌 넘버1 감열지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9월 한솔제지의 대전 신탄진공장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며 감열지 총 생산능력이 18만 6,000톤에서 35만 5,000톤으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한솔제지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감열지는 일정 온도 이상의 열이 가해지면 색상이 변하는 특수지로, 영수증이나 라벨 용지 등으로 쓰인다. 한솔제지는 1989년부터 특수지 전문 공장인 충남 천안공장에서 감열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현재 감열지 생산 능력은 세계 3위다.

한솔제지의 ‘감열지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행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됐다. 충남 장항공장 설비를 개조해 감열지와 인쇄용지를 그때그때의 수요에 맞춰 교차 생산할 수 있도록 스윙생산체제를 갖췄다. 지난 2016년 말에는 대전 신탄진 공장에 485억원 규모의 감열지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증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연내 신탄진 공장의 증설 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감열지 시장이 연간 4.2~6.6%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감열지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신탄진 공장 설비 증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총 생산능력이 기존 18만 6,000톤에서 35만 5,000톤으로 2배 늘며 글로벌 1위 업체 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좋다. 제지업계에서는 세계 감열지 소비량이 지난 2016년 114만톤 수준에서 오는 2020년에는 178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의 강점 중 하나로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꼽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가 유럽에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솔제지는 2013년부터 유럽에 있는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 텔롤, R+S 등을 차례로 인수해 감열지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다. 이들 회사의 관리 효율을 높이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유럽법인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구조도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은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외부 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게 한솔제지의 강점”이라며 “계획대로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가 당초 목표대로 감열지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면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해외 거대 제지업체를 제치고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감열지 시장의 글로벌 1위와 2위를 왕자제지(일본)와 쾰러(독일)가 차지하고 있는데 각각 생산 능력이 30만톤, 27만톤으로, 한솔제지가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면 이를 뛰어넘게 된다.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도 한솔제지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매출액 8,461억원과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지난 동기 대비 13.6%와 42.8%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산업용지의 주재료인 폐지값 하락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추가 투자 여력을 감열지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폐지값 하락은 글로벌 고지(폐지) 시장 수입 규모 1위인 중국이 최근 수입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1㎏당 120~130원이던 국내 폐지 매입가는 최근 30~40원대로 급락했다. 폐지를 주재료로 하는 산업용지는 지난해 한솔제지 매출의 30.8%, 영업이익의 39.7%를 차지하고 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업용지 부문의 경우 폐지 가격 하락(-13.1%)과 판매가 인상 (3.1%)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7% 증가하고, 특수지 역시 판매가 인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86.1%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1조 9,200억원, 영업이익은 1,4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5%, 117.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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