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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우주 승강기

[만파식적] 우주 승강기

2012년 8월 개봉한 ‘토탈리콜’은 2048년의 미래 세계를 그린 공상과학(SF)영화다. 브리튼 연방과 식민지 콜로니가 배경인데 두 지역을 잇는 운송교통수단으로 고속 엘리베이터 폴이 등장한다. 폴이 지구의 핵을 통과해 반대편 지역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7분. 북반구에서 출발해 남반구를 지날 때 발생하는 무중력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만하다.

폴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에 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이 영화 한참 전부터 시작됐다. 우주 승강기(space elevator) 아이디어다. 1895년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가 파리의 에펠탑을 우주로 향하는 탑에 비유하면서 처음 회자됐다. 그는 지상에서 우주까지 쌓아 올리는 건축물의 형태를 구상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개념은 1959년 러시아 과학자 유리 아르추타노프가 제시했다. 약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에 우주정거장을 짓고 이곳과 지구를 케이블로 연결해 엘리베이터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1966년 미국 과학자들도 비슷한 방법론을 내놓았지만 당시는 과학계의 논의 정도였다.

1979년에 SF소설 거장인 아서 클라크가 출간한 ‘낙원의 샘’이 대중들에게 우주 엘리베이터를 널리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00년 적도에 있는 30마일 높이 탑에서 정지궤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엘리베이터 건설 연구를 공개해 이 구상에 힘을 실었다. 각국이 우주 승강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비용 문제다. 로켓추진방식으로 물건을 보내는 비용에 비해 우주 엘리베이터가 100분의1 수준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개발에 필요한 물자도 보내고 우주여행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 대학 연구진이 다음달 11일 우주공간에서 위성 2기를 케이블로 연결한 뒤 모형 승강기를 이동시키는 실험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우주 엘리베이터 실현을 위한 초기 단계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의 핵심인 케이블 개발이 힘들다. 미국·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도 초경량·초고강도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으나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재 기술로는 50여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언제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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