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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그들이 바꾼 도시] 한양건설, 모두 꺼리던 지역주택조합 사업 개척…"공터를 아파트촌으로"

<12>한양건설 '울산 호계 1·2차 한양아파트'

[디벨로퍼, 그들이 바꾼 도시] 한양건설, 모두 꺼리던 지역주택조합 사업 개척…'공터를 아파트촌으로'

지역주택조합은 청약 규제에서 자유로워 내집마련 틈새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한 채 소유한 지역 주민들이 모여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제도다. 일종의 ‘아파트 공동구매’다.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토지를 매입하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게 하는 방식이라 토지 매입에 따른 금융, 마케팅, 각종 부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통상 일반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10~2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대형건설사들도 적극 뛰어들면서 사업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국적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지역주택조합 수는 전국적으로 20곳(1만189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2017년) 설립인가를 받은 조합의 수는 94곳(6만4,015가구)으로 증가했다. 5년 새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양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분야에서 묵묵히 성과를 쌓는 중이다. 110개 사업장과 공급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중이거나 완료했으며 그 중 20여 곳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우식 한양건설 회장은“사업 초기부터 비전문가인 조합을 대신해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도 디벨로퍼 분야의 일환”이라면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업계에서 조합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건설사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허허벌판 호계에 첫 아파트 건설

자연 친화 중점…내진설계 심혈

상가 생기며 살기좋은 공간으로



◇공터를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울산 호계 1·2차 한양아파트’=2014년 공급계약을 맺은 ‘울산 호계 1·2차 한양아파트’는 한양건설의 첫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였다. 당시 울산은 지역 경기가 막 살아나던 시점이라고는 하지만 호계역 일대는 단독 주택만 듬성듬성 있었을 뿐 공터와 마찬가지였다. 대신 울산공항이 인접해있고 개발호재도 많은 데다 도시개발지역이라는 이점 덕에 분양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 1·2차 모두 착공 전 100% 분양을 완료했다. 분양가는 3.3㎡당 690만원대였다.

호계 1·2차 한양아파트는 호계역 일대 첫 아파트이기도 했다. 20층 14개 동의 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난 후에는 일대에 상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만여 세대가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거듭났다. 2015년 착공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천지개벽’ 수준이라는 것이 한양건설의 설명이다.

◇드넓은 공원부터 내진 설계까지=한양건설이 꾸준히 앞세웠던 이미지는 ‘친환경’이다. 호계1·2차에서도 자연 친화적 면모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단 남쪽에 개발제한구역 조망권을 확보하고 단지 내 드넓은 공원녹지를 확보했다. 인근에 동대산 등산로가 위치해 산책과 트레킹이 가능하고 바로 옆 농소종합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주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채광과 통풍을 고려한 건물 배치로 주민들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막힘없는 스카이라인으로 확 트인 느낌 또한 강조했다. 옥상과 옥탑 조형물을 아파트 특징에 맞게 디자인해 외형에서의 차별화도 꾀했다.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의 영향으로 내진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착공 시 구조적 안정성 등을 고려해 당초 설계엔 포함되지 않았던 내진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주택법 개정 안정성 크게 향상

지역주택조합 인가 5년새 5배↑

2013년부터 꾸준히 사업 성과

“서민 대상 재개발에 앞장설것”



◇한양건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들다=한양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지금은 대형사와 중견 건설사 너나 할 것 없이 눈독 들이는 사업이지만 당시만 해도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많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업이 중간에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원가절감 부담도 커 대형건설사는 꺼렸고 중소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시공 경력이 부족해 참여가 어려웠다. 다만 중견사의 경우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이미지 타격이 대형사만큼 크지 않은데다 잘 될 경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한양건설은 이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를 오히려 ‘블루오션’으로 봤다. 일반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입주민들에 90% 이상 사전분양이 되는 만큼 안전하게 공사비가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었고 한양건설은 그동안 시공을 많이 해온 만큼 경력도 충분했다. 무차입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원가절감에 강점이 있기도 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미래는=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토지확보로 인해 사업이 기약도 없이 지체될 수도 있고 각종 횡령, 사기 사건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합에서 탈퇴할 경우 투자금의 30~40%를 손해 보고 탈퇴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주택법이 개정되면서부터는 조합 설립 이전 단계부터 회계·감사를 강화하고 관할 행정청에서 조합원 모집을 관리 감독하게 되면서 사업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한양건설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 살기 좋은 공간들을 많이 창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그동안은 대규모 시공 사업을 많이 해왔지만 앞으로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외된 지역의 재개발 사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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