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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확대되는 미중 무역전쟁… 총력대응 나서라

미국이 결국 중국과의 전면적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4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일단 관세 10%를 부과한 뒤 내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릴 것이라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관세 폭탄의 강도를 높여 양국 간 무역전쟁에서 기선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다.

앞서 미국은 7~8월 340억달러와 160억달러 등 총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의 총성을 울렸다. 중국 역시 즉각 같은 규모의 맞보복 관세를 매겼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상품 절반이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이번 조치는 양국이 조만간 무역협상을 재개하려는 시점에서 결정됐다는 측면에서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무역전쟁의 수위 상승과 장기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한다면 즉각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며 강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문제는 미중 간 파괴적인 무역전쟁으로 우리 경제에 들이닥칠 후폭풍이다. 세계 교역규모가 줄어들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전면전 양상이 장기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일정 시차를 두고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간재 수출물량부터 치명타를 당한다.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80%쯤 된다.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줄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300억달러가량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이제 거시경제 운용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여겨야 한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마저 곤두박질치면 설상가상이다. 미국이 중국산 전체에 관세 폭탄을 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부와 기업은 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해 총력대응 체제로 파도를 넘어야 한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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