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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은 비핵화 이후에나" 말 아끼는 재계 총수들

최태원 "생각정리할 시간 필요"

구광모 "사업 구상할 단계 아냐"

이재용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

박성택은 中企 기대감 표시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20일 오후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2박3일간의 평양 방문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재계 총수들은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온 재계 총수들은 20일 오후8시30분께 버스편으로 서울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도착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두산을 오르며 불과 1년 전에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깊었다”며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다양하게 보려 했고 북측이 환대해주려고 많이 배려하고 마음 써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남북경협 계획과 관련해 박 회장은 “이번 (방북은) 많이 듣고 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래야 여건이 허락할 때 일하기 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은 북한의 비핵화 및 대북제재 해제 이후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양묘장 등 여러 가지를 보고 왔는데 그 안에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고 하나도 없는 백지일 수도 있다”며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 우리가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북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보고 온 얘기와 듣고 온 얘기가 있으니 (그것들이) 소화되고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에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한반도 발전이 잘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재계 총수 중 막내였던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평양에서) 많이 보고 듣고 왔다”면서도 대북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미 수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나아가 남북 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북측의 발전상황 등 많은 것들을 보고 왔다”며 “많이 보고 많은 경협 구상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미국과 북한 관계가 좀 더 좋아진다면 완전한 비핵화까지 가기 전에도 낮은 단계의 경협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제2의 개성공단 입지와 관련해) 신의주 같은 특정한 지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변화하려 한다는 시그널(신호)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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