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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10년을 진단한다]지방이전 기관 "인재 영입 어렵다" 61%

"지방 근무 싫어" 잇단 지원 포기

공공기관들 우수자원 확보 비상

3년간 22% 퇴직…유출도 심각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장모(28)씨는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공단 채용공고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게 컸다. 가족과 주변 친구들을 두고 평생을 살아온 서울을 떠날 자신이 없었다. 그 외에 목표했던 공공기관 역시 언제 서울을 떠날지 알 수 없어 지원을 포기한 상태다. 장씨는 “2년 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공사에 취업한 여자 동기도 나주 생활을 견디지 못해 퇴사했다”며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대기업 위주로 지원서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우수 자원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부러움을 사던 공공기관이었지만 지방으로 이전한 후로는 퇴직자가 속출하고 취업에 나선 청년들까지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서울경제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임직원 61.6%(301명)는 혁신도시 이전 후 기관 차원의 우수 인재자원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이전하기 전과 차이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31.1%(152명)였고 지방으로 이전한 후 우수자원이 증가했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3.5%(17명)에 불과했다. 경상남도 진주혁신도시 내 남동발전의 한 임직원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학생들은 이곳까지 와서 회사를 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2014년 진주혁신도시로 본사가 이전한 후 퇴직한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인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사업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3년 동안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직원 중 22.8%가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퇴직이나 해고당한 사람은 조사에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임직원 4~5명 중 한 명은 스스로 공공기관을 그만둔 셈이다.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의 경우만 봐도 당장 최고투자책임자(CIO)부터 공석이다. 실장급 직원들은 물론이고 말단 직원들마저 지방 이전으로 공단을 떠나면서 필요 운용인력 중 12%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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