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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억원대 도박사이트 '강남바둑이' 운영한 일당 검거

‘강남바둑이’ 홍보이미지




610억원대 유명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3개월간 도박 사이트 접속자들의 게임머니를 충전하거나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2,000여명을 610억원대 도박판에 끌어들인 일명 ‘강남바둑이’ 수입금 관리책 박모(45)씨와 통장 관리책 문모(45)씨를 구속하고 회원 모집책, 통장 개설책 등 12명과 상습 도박자 13명 등 총 27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은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되 중국 본토에서 관리하며 국내 수익금 관리책, 홍보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총판 관리책과 업무를 분담했다. 이들은 도박 참여자까지 동원해 주변 지인들과 인터넷 회원들을 대거 사이트에 가입시킨 뒤 10% 환전수수료와 1% 게임 베팅액을 받아 15개월 동안 1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일당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해외 메신저인 ‘위챗’으로 연락했고 한 계좌당 1,000만원 이상 모이면 곧바로 출금해 수사 당국의 추적을 따돌렸다. 범죄수익금은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받았다.

경찰은 점심 식사를 하러 가던 중 은행 현금 자동인출기(ATM)에서 다량의 돈다발을 반복 인출하는 40대 남자를 발견하고 불심검문해 도박 사이트 범죄수익금을 찾아낸 후 공범 피의자들을 추적해 추가로 검거했다. 다만 중국에서 서버를 관리하던 총책과 홍보 관리책, 총판 관리책은 해외로 도주해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 연계해 상습 도박자들에게 도박 치유재활 프로그램 이수 및 상담치료를 권장했다”며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도박 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거는 단순 도박행위자도 형사처벌 대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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