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주·은행 등 신한금융의 전 계열사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구속될 수도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연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지주사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현재 경영상황 점검과 함께 조 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따른 향후 대응전략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구속될 경우 신한금융은 CEO 유고 사태에 놓이는데다 채용비리 수사가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하게 채용비리 논란이 확산되면서 신한금융은 우선 내부 조직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생명(옛 ING생명) 인수 작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 경영계획 수립 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조 회장은 ‘특혜채용 관여 혐의 인정하나’ ‘임원 자녀나 외부 인사 특혜채용 있었나’ ‘구속기소된 인사부장들과 공모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조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11일 새벽 즈음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과 6일 두 차례 조 회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금융지주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달리 은행장으로 재직하며 인사 결재권자로서 특혜 채용에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 측의 판단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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