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연승과 더불어 벤투호의 4경기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파나마는 한국의 FIFA 랭킹(55위)보다 15계단 낮은 70위이며, 파나마와 A매치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역대전적은 없다. 선수들은 파나마보다 FIFA 랭킹이 훨씬 높은 코스타리카(37위)에게 2-0으로 완승한 데다 우루과이(5위)에게 ‘무승 징크스(1무 6패)’를 털어내고 36년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파나마의 경우 지난 12일, 일본 니가타에서 가진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패하면서 사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1월에 호주 원정 A매치 2경기가 남아 있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실험을 하면서도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치르기 전, 선수들에게 “언젠가는 패배하겠지만 최대한 시기를 늦추자”고 말하며 패배하지 않겠다는 말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벤투 감독은 파나마전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우루과이전 당시 골키퍼로 김진현 대신 김승규를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11일 칠레전 베스트 11과 유사했지만, 이번 평가전에서는 주전 멤버 교체를 통해 해당 선수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면서도 결과도 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주호(울산)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벤투 감독과 동참하면서 파나마전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박주호는 수비에서 홍철(수원)을 대신해 왼쪽 풀백으로 출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우루과이전 때 미끄러지며 실점 원인을 제공했던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 대신 김민재(전북)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재는 앞서 우루과이전 때 후반 32분 김영권의 교체 선수로 투입된 바 있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서는 ‘더블 볼란테’의 한 축인 기성용(뉴캐슬) 자리에 황인범(대전)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루과이전 당시 기성용의 교체 선수였던 황인범은 공식 훈련 때 “선발 출장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공격수의 경우, 우루과이전 선발 멤버였던 황의조(감바 오사카)보다는 석현준(랭크)이 선발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황의조가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직후인 후반 22분 교체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그 밖에도 우루과이에서 때 1실점 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대헤아(대구 데헤아)’ 조현우(대구)가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 조현우는 아시안 게임에서 입은 부상으로 지난 9월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고, 우루과이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벤투 감독은 조현우의 선발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골키퍼 포지션에 모두가 경쟁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파나마의 대표팀을 이끄는 게리 스템펠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은 훌륭한 공격력과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며 위협적인 선수로 김영권, 장현수의 센터백라인과 오른쪽 측면의 황희찬을 꼽았다.
이러한 베스트 11의 변화 가운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르는‘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이번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다음 달 있을 호주 원정에 불참하는 손흥민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2-0 승리를 주도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벤투호 출항 후 3경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다.
천안종합운동장(관중 수용 규모 2만5,486석)에서 열리는 파나마전 입장권은 판매 개시 3시간만에 인터넷 예매 매진된 이후 2,000 장의 취소표가 나왔지만 우루과이전 승리 이후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표들은 현장 판매될 예정으로 현장판매분은 기본적으로 취소표만 팔기로 하였으며, 사석표는 판매되지 않는다. 또한 파나마전 경기 입장권 매진으로 벤투호는 A매치 4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한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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