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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첨단산업 굴기 현장을 가다] BYD 전시관, SUV 원격조종에 탄성...시내선 전기택시 즐비

<하>전기차 메카 꿈꾸는 선전

신에너지차 연산 50만대 넘어서

英 전기버스 등 50개국에 수출

BYD, 미래차 굴기 주역으로 주목

배터리 강점, 테슬라 턱밑 추격

지리·베이치 등도 생산량 급증

지난 20일(현지시간) 밤 선전 대표 관광지인 환러하이안 주변에서 전기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선전=김창영기자




중국 선전의 신도심 푸티엔구에서 꽉 막힌 도로를 2시간 달리자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드) 본사의 붉은 색 간판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거대한 모노레일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라는 명성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상업용 모노레일 시장에까지 뛰어들며 미래 교통혁명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BYD의 야망을 드러내는 듯했다. 이날 기자와 함께 본사를 방문한 김기찬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분과 분과의장 등 한국의 4차산업 전문가들의 모노레일 시승을 도운 현지 직원은 “BYD는 자동화 모노레일 후발주자이지만 안면인식 등 첨단기술로 승부를 걸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YD 로비에 위치한 전시관에는 세단 ‘칭’(秦), 스포츠유틸리티(SUV) ‘탕’(唐) 등 역대 중국 왕조를 브랜드로 내세운 BYD의 차량 모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BYD가 선전 시내에 공급한 전기택시 ‘e6’도 눈에 띈다. BYD는 선전 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전기 시내버스와 전체 전기택시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안내원의 리모컨 원격 조정에 전시돼 있던 ‘탕’ 차량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자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에게서 탄성이 새어나왔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전기차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선전시의 미래차 굴기를 견인하는 BYD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16만3,229대, 전기차 9만3,952대 등 총 25만7,181대를 생산하면서 신에너지차 합산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BYD의 입지는 선전시, 나아가 중국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 BYD의 전기버스가 수출되고 있으며, 영국 전기버스 시장에서는 BYD 차량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특히 BYD는 전기차 배터리 세계 점유율 2위 업체라는 강점을 무기로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 추격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생산량 30만대인 테슬라가 올해 배터리 확보 문제로 보급형 세단 ‘모델3’의 대량생산 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반면, BYD는 올해 6월 칭하이성 북부에 3번째 대규모 리튬배터리 공장을 열며 미래 잠재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선전, 후이저우에 이어 가동에 돌입한 칭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12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 추가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24GWh로 확대된다. 이는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탕’ 기준으로 연간 120만 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1시간 동안 회사를 소개한 제이비 왕 BYD 상품관리부 경리는 회사 방문을 마친 취재진에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동시에 만드는 곳은 BYD 뿐이다”라며 “배터리 공장도 꼭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BYD의 성장 속도만큼 중국 미래 자동차 혁명의 중심인 선전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의 전기차 교체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1만6,000여대의 버스를 전기차로 교체한 선전은 이달 안에 2만2,000대의 택시도 전기차로 바꾸고 있다. 현지 버스운영회사인 선전버스는 예정 계획보다 빨리 4,600대의 택시를 전기차로 바꿨다.



BYD 모노레일 /선전=김창영기자


그 핵심 동력이 되는 것은 중국 당국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대륙 곳곳에서 커 나가는 제조사들이다. 선두주자는 BYD를 필두로 지리, 베이치(BAIC), 중타이, 상치 등 내로라하는 대형 기업들이지만,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PHEV,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를 만드는 중국 제조사는 현재 당국에 승인된 곳만 70여 곳, 미승인 회사까지 합치면 100여 개에 달한다. 네이멍구, 신장위구르 등 북서부 소수민족 자치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성(省)과 직할시들이 신에너지차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6월 기준 신생업체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가 487개에 달한다는 믿기 힘든 통계까지 내놓았다. 선전시 방문에 동행한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 부장은 기자에게 “없는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시진핑 정부의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에 따른 미래차 육성 전략에 힘입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85만대에서 2025년 549만대로 급등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의 2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주자로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BYD를 비롯한 대다수 업체들이 여전히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이 높은 것은 배터리 기술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6’ 차량의 경우 1회 충전시 400km를 갈 수 있지만 충전시간은 2~3시간이 걸린다. 현지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완전 충전시 실제 주행거리가 310~320km라면서 충전시설이 부족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카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BYD 전기택시와 같은 차종이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고압방식으로 7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면서 “배터리 기술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선전=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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