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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해남서 ‘희망 가득’ 해맞이 밥상을 만나다

사진=KBS 제공




27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땅끝에서 희망을 맛보다 - 해남 해맞이 밥상’ 편으로 백두대간의 마지막 줄기 달마고도를 따라 땅끝으로 간다.

▲ 해남 땅끝마을, 해넘이 해맞이를 준비하다

일몰, 일출 명소인 맴섬이 지척인 땅끝마을! 이곳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해넘이 해맞이 준비로 분주해진다. 묵은해를 보내고 다가올 희망찬 새해를 위해 오색 깃발에 간장과 밀가루로 새해 소망을 쓰고, 소원 종이와 오색기를 띠배에 매달아 1월 1일이 되면 바다에 띄워 보낸다. 간장과 밀가루로 쓴 글씨에는 만물은 모두 흑과 백의 두 면을 갖고 있고 검은 것을 하얀 것으로 덮어 깨끗한 신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송년회 겸 밥이나 먹자고 돈을 조금씩 걷어 시작했던 행사가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드는 축제가 됐다. 겨울이면 찾아온다는 꽃처럼 붉은 손님 꽃새우와 서대며, 간재미 등 십여 가지 생선을 넣은 잡탕을 큰 솥에 끓이고, 확독으로 곱게 간 꽃새우장도 만들고, 겨울이면 더 맛이 드는 커다란 삼치도 풋호박을 넣고 조려낸다. 묵은해를 보내기 위해 땅끝을 찾은 외지 손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으며 복되게 차려낸 땅끝마을의 한 상을 만난다.

▲ 희망 찾아 땅끝으로 온 청년들의 한상 - 상마도 밥상

해남의 몇 안 되는 유인도 중 한 곳인 상마도, 젊은 기운이 넘치는 이 섬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희망을 찾아 고향을 내려온 청년들이 가득하다. 20년간 레슬링을 하다 내려온 박상만 씨부터, 광주에서 석사과정을 하다 내려온 안화순 씨까지~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귀어한 젊은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상마도에서 전복이며 김 양식에 힘을 쏟고 있다. 저녁이면 함께 일 얘기도 하고 친목도 나눈다는 청년들! 이들을 위해 박상만 씨의 어머니가 과거 운동하는 아들을 위해 자주 만들어줬다는 약물로 고아낸 전복장과 전복 내장을 채소와 담백하게 볶아내 술안주로 그만이라는 전복 내장볶음을 만들고, 청년들은 전복 두루치기로 한 상을 마무리한다. 서로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의지하며 지낸다는 상마도 청년들의 희망 이야기를 맛본다.

▲ 달마산을 품고 맛이 드는 겨울 진미 굴- 달마산 이야기가 담긴 평암리 새해 굴 밥상



추울수록 포동포동 살이 올라 더 맛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바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달마산 아래 평암리 사람들은 한 해의 마무리를 굴 채취로 보낸다. 새해에 굴 떡국도 끓이고, 자식들에게 굴젓도 담가 보내려면 지금 굴 작업을 해 둬야 한단다. 오래전 조상들이 달마산 돌을 갯벌에 지고 날라 만든 평암리 굴 밭에는 알은 작지만, 맛은 알찬 자연산 굴들이 가득 붙었다. 갯벌에서 굴을 캐며 멀리 보이는 달마산 기도 바위에 새해 소망을 빌고, 캐온 굴로는 맛있는 음식들도 만들어 함께 나눈다는데... 초고추장이 아닌, 초된장에 굴을 넣고 만든 굴초된장무침에~ 단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다는 해남 고구마와 찰떡궁합이라는 감태지도 만든다. 삭혀둔 고추지를 썰어 넣고 만든 감태지는 이 철 가장 맛 좋고 영양 좋은 음식 중 하나라는데~ 옛 추억 가득 담긴 평암리의 굴 밥상을 맛본다.

▲ 달마산의 영험한 기운을 담은 밥상- 마봉리 새해 밥상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괴석이 가득한 풍광이 아름다운 달마산! 산 아래로는 남해 서해가 한눈에 보여 해넘이 해맞이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달마산 아래 마봉리 사람들에게는 “너 가마 타고 언제 시집왔냐?”, “난 저길 넘어서 왔는데~? 넌 어디로 왔어?” 할 정도로 추억이 남다른 산이기도 하다. 달마산을 영험한 산이라고 하여 달마산에는 묘를 쓰지 않는 것도 마을 사람들이 지키는 철칙 중 하나다. 달마산을 넘어 시집도 오고, 장에도 다니고, 학교도 다녔다는 이 마을 사람들은 바다보다 산에 의존해 산다. 한해 농사지은 박이며 고구마순, 무청 같은 농산물들을 마당 가득 말려두고, 새해 준비를 한다. 박고지에 굴을 넣고 기름 하나 없이 자작하게 볶아낸 박고지 굴 볶음에, 이곳 잔치,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죽상어도 지푸라기로 껍질을 벗겨 내고 손질해 회무침을 한다. 특히 죽상어 애는 맛도 영양도 좋아 마을 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 중 하나란다.

2000년 밀레니엄 새해 때는 영험한 달마산에 해맞이를 위해 찾은 사람들을 위해 굴떡국을 준비하기도 했었다는 마을 사람들! 복된 새해를 기원하며 달마산 아래 마봉리 사람들이 차려낸 새해 밥상을 맛본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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