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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보건원 집단감염' 슈퍼버그, 병실 개수대서 10년 서식

10년치 병원균 샘플 역학조사에서 밝혀져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연구센터를 집단감염 사태에 빠뜨린 항생제 내성의 슈퍼버그가 병실 개수대에서 10년간 서식한 것으로 NIH의 자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이미지투데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연구센터를 집단감염 사태에 빠뜨린 항생제 내성의 슈퍼버그가 병실 개수대에서 10년간 서식한 것으로 NIH의 자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 발표됐다고 과학전문 인터넷매체 ‘아스테크니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슈퍼박테리아는 ‘스핑고모나스 코린시스(Sphingomonas koreensis)’라는 학명을 가진 다제내성(多劑耐性; 항생제 여러 종에 내성을 보인다는 뜻)의 병원균이다. NIH의 과학자들이 임상센터의 한 병실 싱크대에서 이 슈퍼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은 2016년이다. 집단감염으로 병원이 어수선할 때였다. 이 박테리아에 주목한 과학자들은 임상센터에 입원 병동이 개설된 것이 2005년 즈음인 2006년까지 1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병동에서 수거된 병원균 샘플의 유전자서열을 추적했다.

그 결과 병실 싱크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의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를 모두 12건 찾아냈다. 수인성인 스핑고모나스 속(屬) 박테리아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감염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NIH의 환자들은 폐렴, 혈액감염, 수술 부위 감염, 요도 감염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일부 환자는 투여된 10종의 항생제가 모두 듣지 않았다. 실제로 NIH 임상센터 병동에서 감염된 12명의 환자 중 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 사망 환자는 ‘싱크대 박테리아’에 감염되기 이전에 이미 중증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NIH는 밝혔다. ‘싱크대 박테리아’가 직접적 사망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병원 내 감염 사건에서 병실 싱크대가 감염원으로 지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위험한 병원균이 싱크대의 배수관 연결 부위 등에 서식하다가,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질 때 사람들이 손으로 만질 만한 물체의 표면으로 옮겨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NIH의 병실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싱크대 배수관이 아니라 수도꼭지였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단일 종의 스핑고모나스 코린시스 박테리아가 입원 병동 완공 후 건물 용수 체계(water system) 안으로 들어온 뒤 물이 고인 배수관 등에서 서식하다가, 병동이 열리면서 여러 곳에 퍼졌다고 추론하고 있다.

NIH의 임상연구센터는 희귀난치병의 혁신적 치료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몇 차례의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다. 2011년에는 카르바페넴(carbapenem)계 항생물질에 내성을 가진 폐렴 간균(Klebsiella Pneumoniae)에 18명의 환자가 감염돼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는 진균류 오염 사태로 병원 경영진이 바뀌기도 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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