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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캡슐호텔서 피로풀고 영화관 힐링하고 맛집 탐방하고...공항, 참을 수 없는 즐거움

■색다른 여행 '핫플레이스' 공항

찜질방서 아트까지…여기는 인천공항 테마파크





6,800만명.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의 숫자다. 산술적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1년에 한 번 이상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공항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곳’으로 여겨져 왔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매번 거쳐 가면서도 시간에 쫓겨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고는 한다. 여행 준비를 꼼꼼히 하듯 공항 이용팁도 제대로 챙기면 짧은 시간에도 각종 공항 시설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인천공항은 규모로 따지면 국내에서 가장 큰 단일 건물이다. 연면적 50만7,000㎡로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공원(21만㎡)의 2배가 넘는다. 비슷한 규모의 2터미널까지 지난해 개항해 복합 터미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크기만큼이나 터미널 내부의 시설들도 다양하다. 공항에 입주한 정부기관만 경찰·검찰·국정원 등 22곳에 항공사와 면세점, 은행, 식음료업체, 각종 편의시설까지 더하면 1,000개에 달한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정도로 온갖 시설들이 집약된 곳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은 흔히 ‘작은 정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의도 공원 2배 면적에 작년만 6,800만명 이용

檢·警 등 정부기관에 각종 시설 갖춘 ‘작은 국가’



먼저 공항 내 입주시설과 서비스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두 손이 가벼워야 한다. 당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라면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해 탑승권 발권과 수하물 위탁 등 출국 수속을 미리 마치고 간편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집에서 공항까지, 공항에서 집까지 위탁하는 ‘홈 체크인’ 서비스도 오는 3월부터 선보인다. 입국 시 수하물을 집까지 택배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짐을 들고 공항까지 갔다면 자동수하물위탁(셀프백드롭) 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단 출국 당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공항까지 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AREX)를 이용하면 40분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방인 경우에는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된다. 공항리무진과 시외·직통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인천공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인천공항가이드’를 열면 된다. 인천공항가이드 앱은 항공편 출도착 시간 알림 서비스부터 주차위치 확인, 스마트 결제서비스 등을 4개 국어로 제공한다. 공항 내 상업·편의시설 검색 기능과 실시간 길 안내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2세대 인공지능(AI) 로봇 ‘에어스타(AirStar)’도 이용객들에게 맞춤형 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녀와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다. 혼잡한 시간대 공항 내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팔찌에 연락처 등을 적은 ‘미아방지팔찌’도 무료로 제공한다. 수유실과 어린이놀이시설은 면세점을 제외한 구역에만 10여곳이 있다. 터미널 내부가 항상 일정온도로 유지되는 만큼 실내에서 장시간 머물 경우 지하 외투 보관업체에 유료로 겉옷을 맡길 수 있다. 탑승객들은 항공사별로 서비스 중인 무료 ‘코트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연과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연중무휴 이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말 정기공연 외에도 1터미널 중앙 밀레니엄홀에서 진행되는 상설공연과 한국전통문화공연을 수시로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전통문화센터·한국문화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시설이 무료로 운영된다. 인천공항에서는 연중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평균 열여덟 차례의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에 개항한 2터미널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각종 미술품 전시와 대규모 실내정원이 어우러진 ‘아트포트’로 꾸며졌다. 양 터미널 간 이동은 10분마다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와 KTX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1터미널 지하에는 영화관도 있다. 최신영화가 상영되지만 도심만큼 복잡하지 않아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1터미널 ‘인천공항전망대’와 2터미널 ‘인천공항 홍보전망대’는 공항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로 꼽힌다. 해질녘 활주로와 항공기 이착륙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숙소는 공항 활주로 주변과 바닷가 주변으로 나뉜다. 공항 바로 앞에 수영장과 연회장이 딸린 5성급 파라다이스시티호텔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항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공항에서 차로 10여분만 이동하면 비교적 저렴한 모텔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날 일찍 출국을 앞두고 있다면 1·2터미널에 있는 캡슐호텔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올해 재개장한 1터미널 지하의 사우나·찜질방도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3일 인천공항 시설물 2터미널 지하1층 호텔 ./영종도=이호재기자


3일 인천공항 시설물 지하1층 사우나./영종도=이호재기자


도심공항터미널서 짐 부치고 출국수속 간편이동

AI 로봇 맞춤형 안내·무료 코트룸 ‘편의 극대화’

매일 공연에 실내정원·전망대…놀거리 한가득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2터미널 지하에는 전국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한식미담길과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이 운영 중이다. 1터미널에는 인천지역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만두·중국요리 등 인천별미 코너가 준비돼 있다. 또 채식주의자와 저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한식당과 할랄 인증 레스토랑 같은 특수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을 배치해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공항에는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운영하는 공항의료센터가 1·2 터미널에 각각 마련돼 있다. 일반진료부터 치과치료·건강검진까지 다양한 항목을 서비스받을 수 있다. 또 우체국과 은행·무인민원발급기·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 등 공공서비스 대부분을 공항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공항을 조금만 벗어나면 즐길거리가 배로 늘어난다. 국내 최초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해 1터미널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용유역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다. 용유역에서 2~3분만 걸으면 횟집들이 모여 있는 거잠포와 무의도행 배가 뜨는 잠진도 선착장으로 연결된다. 또 공항에서 출발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 등 다양한 교통편으로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수욕장·삼목포구 등을 단시간에 다녀올 수 있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친 김포공항도 들러볼 만하다. 국내선 터미널 4층에는 테마 식당가를 조성해 공항 안에서 전국의 유명 맛집을 경험할 수 있다. 식당가와 연결된 옥외전망대는 이용객들이 비행기 이착륙을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행주산성과 아라뱃길·호텔·아웃렛·쇼핑몰도 공항에서 20분 거리 내에 있다. 과거에는 소음문제로 몸살을 앓았지만 서울과 인천공항의 중간쯤에 위치한 도심공항이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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