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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길냥이 있을라...“車 시동 '보닛 똑똑'을”

길고양이 온기 찾아 엔진룸으로

겨울철 119 출동 하루 10여건

겨울철에 온기를 찾아 차량 엔진룸으로 들어갔다 몸이 낀 길고양이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소방청




직장인 강모씨는 이달 초 출근을 하기 위해 아침에 차량 시동을 걸었으나 엔진소리가 평소와 무척 달랐다. 차량을 천천히 출발시켰는데 여전히 엔진소리가 이상해 보닛을 열어보니 끔찍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보닛 엔진룸에 고양이가 찢겨 죽어 있었던 것. 너무 놀란 강씨는 우선 119에 신고를 했고 곧 구조대원이 출동해 고양이 사체를 치웠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겨울철 아파트나 주택가·상가 등에 주차된 차량 엔진룸에 고양이가 있다는 내용으로 119가 출동하는 건수가 하루 평균 10여건에 달했다. 겨울철 날씨는 유기동물을 비롯한 길고양이들에게 위협적이며 이 동물들에게 방금 시동을 끈 자동차는 ‘핫팩’과도 같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동물 중 고양이는 몸집이 작고 민첩한 본능이 있어 차량 내부로 들어가기 쉽다. 엔진룸에 고양이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게 되면 고양이의 생명이 위협받고 차량에도 심각한 손상을 준다.



한 119구조대원은 “현장출동을 나가 보면 길고양이가 자동차 팬벨트 등에 몸체가 끼어 부상당하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작은 생명을 구하는 ‘보닛 똑똑’을 모든 차주가 잊지 말고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길고양이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날씨가 풀리는 3월 말까지 차량 엔진룸을 주로 찾기 때문에 이 기간만큼은 시동 걸 때 보닛을 두드려주는 게 좋다.

윤민 서울시 동물보호과 수의사는 “고양이는 귀가 밝고 예민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므로 보닛을 몇 번 두드려 주면 안에서 자고 있던 고양이는 차량 밑으로 빠져나온다”며 “동물사체 처리는 119구조대의 업무가 아니지만 대부분 출동을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 아침에 보닛만 두드려 주면 소중한 생명도 구하고 119의 수고도 덜어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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