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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숨막힌 韓] "이런날 누가 길거리 음식 먹나요..." 컵밥집 매출 뚝

거리 한산...5곳중 3곳 문닫아

대형쇼핑몰·키즈카페 등은

피난처 찾는 시민들로 북적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차질도

미세먼지가 서울 상공을 뒤덮은 14일 오후 평소라면 손님으로 북적여야 할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컵밥거리가 한산하다./서종갑기자




“미세먼지가 심하니까 거리에 사람이 확 줄었어요. 평소보다 매출이 50%는 빠진 것 같아요.” (영등포역 인근 노점상인)

“매일 아침 ‘미세미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길거리 음식을 안 사 먹어요. 대신 실내 음식점만 이용해요. 카페도 문 열린 곳은 안가죠.” (노량진 취업준비생)

한반도를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점상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길거리 음식의 특성상 미세먼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시민들이 구매를 꺼리는 탓이다. 반면 공기청정기를 구비한 대형쇼핑몰이나 키즈카페 등은 ‘미세먼지 피난처’를 찾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14일 오후3시 기준 서울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농도는 106㎍/㎥를 기록했다. 이는 ‘매우 나쁨’ 기준인 75㎍/㎥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고 역대 최고 기록인 하루 평균 99㎍/㎥도 경신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역시 13일에 이어 이틀째 발령됐다. 시행 이후 세 번째다.



미세먼지가 서울 상공을 뒤덮은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컵밥집 중 일부만 영업에 나섰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길거리 음식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서종갑기자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2㎞에 불과한 14일 오후1시. 서울 영등포역 인근 노점상과 노량진 고시촌 일대 컵밥거리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상인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매출이 떨어지니 아무래도 영업을 안 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컵밥집 점주는 “인근 컵밥집 5곳 중 3곳은 오늘 문을 닫았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좋음’이었던 지난 11일에는 모두 영업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영업 중인 상인들도 수시로 물걸레로 먼지를 닦아내는 등 자욱한 미세먼지로부터 음식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같은 노력에도 손님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1)씨는 “시간을 아끼려 평소 컵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면서도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서울 상공을 뒤덮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영등포역 일대 노점상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신한나기자


공기청정기를 갖춘 대형쇼핑몰 혹은 어린이 시설은 미세먼지 피난처를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손자와 장난감을 사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쇼핑몰을 찾은 김모(70)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일주일 이상 외출을 안 했다”며 “손자가 장난감을 사달라는 통에 공기청정시설이 갖춰진 곳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학 특수에 미세먼지 피난객까지 몰리며 어린이 시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 직업체험 교실의 마케팅 담당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부모가 실내 체험 활동장을 찾으며 전년 대비 올해 1월 예약률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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