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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컬렉터, 이젠 타이베이로 간다

제1회 '타이페이 당다이' 18~20일 열려

中시장 커지자 인접 아시아권 주목

홍콩·상하이 이어 새 미술시장 생겨

페로탱 등 세계 90개 화랑 한자리

한국선 아라리오·학고재 등 참가

양혜규 ‘중간 유형(The Intermediate)’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홍콩, 상하이…이제는 타이페이다.

사람 모이는 곳에 장(場) 서듯 자산가들이 증가하는 곳에는 문화소비를 부추기는 아트페어(Art Fair), 즉 미술품 시장이 들어선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의 난강 전시센터에서 제1회 타이베이 당다이(Taipei Dangdai)가 열린다. 당다이(當代)는 컨템포러리, 즉 현대미술을 뜻한다.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스위스의 ‘아트바젤’을 홍콩으로 끌어들여 ‘아트바젤 홍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매그너스 렌프루가 디렉터를 맡은 신생 아트페어다.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이 지난 2010년 미국, 영국 등을 제치고 글로벌 아트마켓의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연간 규모 20조원 대로 몸집을 키우자 세계 미술계는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권에 주목해 왔다. 먼저 급부상 한 곳은 홍콩이었다.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등 대형 경매사가 홍콩 지사를 연 것은 물론 페이스, 가고시안, 화이트큐브, 페로탱,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등 세계 최정상의 화랑들이 홍콩 분점을 개관했다. 2012년 첫발을 내디딘 ‘아트바젤 홍콩’은 단숨에 아시아 최정상 아트페어로 뛰어올랐다. 홍콩에 이어 떠오른 곳은 상하이였다. 상하이 시(市) 정부가 미술특구를 지정해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비행기 격납고를 개조한 웨스트번드홀에서 열리는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페어’는 5년 만에 아트바젤 홍콩을 위협할 수준으로 세력을 키웠고 신생 아트페어 ‘아트 021’도 가세해 세력을 키우는 중이다. 이에 미술품 컬렉터 등 자산가들은 아트페어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11월에는 상하이로, 아트바젤 홍콩과 일련의 경매 프리뷰가 진행되는 3월에는 홍콩으로 향한다.

‘타이베이 당다이’는 1월에 열려 그 중간지점을 공략하는 셈이다. 첫 행사지만 전 세계 90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데이비드 즈워너, 가고시안, 화이트큐브, 리만머핀, 페이스, 페로탱 등 쟁쟁한 화랑들이 집결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만든다. 아트바젤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한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후원사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양혜규 ‘중간 유형(The Intermediate)’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최우람 ‘우나 루미노(Una Lumino)’ /사진제공=갤러리현대


굵직한 국내 화랑들도 총출동한다. 국제갤러리는 양혜규의 최신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양혜규는 앞서 니콜라 부리오가 총감독을 맡았던 2014년 타이베이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이미 타이베이와 인연을 맺었다. 벽면 전체를 뒤덮는 벽지 작업, 플라스틱 끈을 노동집약적 수공으로 직조한 ‘중간 유형’ 연작 등 압축적인 개인전 성격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학고재갤러리는 김호득·김현식·오세열·이진용·채림·오명희를 “전통과 현대의 양 극단을 접목해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현대는 단색화 여성작가로 평가받으며 런던 화이트큐브에서도 개인전을 연 김민정 작가를 비롯해 신성희·정상화·최우람 등 한국작가와 프랑수아 모를레, 라이언 갠더 등 해외작가를 두루 출품한다. 조현화랑은 ‘숯의 화가’ 이배를 필두로 박서보·김종학부터 이광호·안지산까지 다양한 세대의 한국작가를 아우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백남준의 미디어 작품, 노상호의 회화를 비롯해 코헤이 나와, 가오 레이 등 대표 전속화가들을 선보인다. 상하이 분관을 맡고 있는 아라리오갤러리의 주연화 디렉터는 “타이베이는 중국과 인접한 동시에 동남아까지 아우르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 충분한 입지”라며 “규모가 거대한 것은 아니지만 알차게 중요한 화랑이 집결한 만큼 11월 상하이와 3월 홍콩의 사이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득 ‘폭포’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미술시장 전문가인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화권 구매력이 세계 미술시장을 흔들고 미술계의 흐름이 (비엔날레를 지나) 아트페어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고루하고 지역성 강조한 아트페어를 탈피하고 아시아 현대미술의 약세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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