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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신들의 전쟁] ⑪ "내가 주류다" 참이슬vs처음처럼, 순한소주 독한경쟁

참이슬, 소주시장 점유율 50% 獨走

처음처럼 '순한소주'로 공격 마케팅

매출 격차 크지만 간격 서서히 좁혀





어둠이 짙게 깔린 퇴근길.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 불빛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정체 모를 연기가 입맛을 돋웁니다. 배가 고픈 건지 한잔이 그리운 건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소주 딱 한잔만 하고 가자”스스로를 달래며 자연스레 단골가게 문을 열어젖힙니다. 어묵탕에 소주 한잔 걸치기 참 좋은 밤입니다.

국내 소주 시장은 수십년간 전통의 라이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참이슬’과 ‘처음처럼’입니다. 요새 지역 소주도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이 전국구 주류스타 참이슬과 처음처럼 중에 하나를 즐겨 마십니다. 동료들과 식당에 가서도 둘 중 하나를 고를 때, 서로의 취향 차이를 느끼죠.



국내 1위 소주기업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2위인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요즘 두 기업은 도수가 기존보다 낮은 저도수 소주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저도수 소주는 주류기업에 큰 이익을 안겨주는 효자상품입니다. 알코올의 도수를 낮추려면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다가 물을 섞어 희석해야 하는데 원료 대비 물의 양이 늘어나며 원가를 절감하게 되는 것이죠. 주류업계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연간 수십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더해 소주가 순해지면 같은 양을 마셔도 덜 취하게 됩니다. 한 병만 먹어도 될 것을 두병 세병 자꾸 늘리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주류회사의 ‘빅픽처’라 볼 수 있습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하며 주류시장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30년간 인사, 마케팅, 경영기획,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사장까지 오릅니다. 2011년부터 수장의 자리를 지켜오며 매출 1조8,899억, 당기순이익 127억(2017년)을 올리고 있습니다. 소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롯데주류는 약 17%대의 시장점유율로 어떻게 하면 참이슬을 따라잡을까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처럼이 내세운 전략은 ‘저도수 소주 공격 앞으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출시한 처음처럼은 21도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처음으로 20도짜리 ‘순한 소주’ 이미지를 각인시킵니다. 이후 다른 기업보다 빨리 도수를 낮추며 2007년 19.5도, 현재 17도짜리 처음처럼을 선보이게 됩니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 3,600억원 가운데 절반이 소주 매출입니다. 참이슬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치이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순한 소주의 독한 전쟁, 누가 승리의 잔을 들지 궁금해집니다.

/황원종·오수경기자 wonjja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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