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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존리포트]'부활 造船' 방심하면 싱가포르에 추월

순수 인건비 6배차...경쟁력 밀려

국내업체 작년 수주전 3전 3패

최저임금에 주력산업 잇단 발목





국내 조선 업계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에 3전3패했다. 수주 점유율 44.2%로 세계 1위 자리를 7년 만에 중국에서 되찾아왔던 한국 조선에는 굴욕이었다. 패배의 원인은 싱가포르의 저렴한 인건비였다. 싱가포르는 자국인과 외국인의 최저임금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다만 청소 인력은 월 1,000싱가포르달러(83만원)가 마지노선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거의 100% 외국 인력을 쓰는 싱가포르의 순수 인건비는 우리의 6분의1 수준이고, 수당을 합쳐도 우리의 절반”이라며 “우리는 30% 넘게 오른 최저임금을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줘야 해 손쓸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협력업체가 최저임금 인상을 배겨내지 못하면서 2차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회복세라는 조선업의 외피를 한꺼풀만 벗겨도 우리 산업경쟁력의 민낯이 드러난다.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 축소, 4차 산업혁명발 산업 재편 등으로 점점 핀치에 몰리고 있는 터에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부담이 우리 기업을 주저앉히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딜로이트의 제조업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100점, 2016년 기준)은 물론 미국(99.5점), 독일(93.9점), 일본(80.4점)에 밀린 5위다. 오는 2020년에는 인도에 뒤져 6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도 고작 0.7년에 불과하다. 사물인터넷·로봇·인공지능 등 첨단기술만 보면 한국(100,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108)에 뒤진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일률적 주 52시간 근로 등이 부품·소재 업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주력산업의 공급체인망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주력산업이 낙수효과를 내지 못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되면 투자감소로 이어지고 신산업과의 융합 타이밍도 놓치게 된다. 결국 미래 산업 창출에 뒤질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싱가포르는 기업이나 경제에 무리를 주며 최저임금을 고집하기보다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을 효율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박한신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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