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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新인류가 온다] 인플루언서의 힘...그들이 쓴 제품 그대로 산다

<중>뷰티 판도 바꾼 '모방 소비자'

임블리 블리블리 작년 매출 58배↑

SNS 넘어 백화점·면세점까지 진출

코스맥스·한국콜마 ODM 폭풍성장

아모레·LG생건 등 기성 브랜드

하이엔드 제품으로 차별화 나서

설자리 잃어가는 로드샵브랜드

스테디셀러 라인 확대 등 안간힘





# “SNS의 인플루언서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고 싶어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닮고 싶으니 자연스럽게 그들이 바르는 화장품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 같아요.”

취준생인 박성비(26·가명)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을 켜서 인플루언서가 먹거나 바르는 제품을 구매한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했던 박씨는 이제 인플루언서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후기를 믿고 화장품을 구매하게 됐다.

박씨 사례처럼 유명인을 따라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모방 소비’가 대세가 됐다. ‘듣보잡’ 취급을 받았던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이 올해 더욱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협을 느끼는 대형 뷰티 브랜드는 ‘초고급화’를 내세우고 있고 로드숍 브랜드들은 브랜딩을 통해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루언서 브랜드 위상…매출 58배 늘고 ODM 업체도 덩달아 급증=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을 위시한 작은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는 지난 2014년 4,853개에서 지난 2017년 1만 7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들의 위세는 매출로 입증된다. 올리브영에 지난 2016년 말께 입점한 대표적인 스타일난다의 ‘3CE’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보다 더 늦게 입점한 임블리의 ‘블리블리’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58배 신장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이 선보이는 화장품 브랜드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이들은 인플루언서의 인기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력도 갖추고 있어 올해에도 그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에 잇달아 입점한 ‘바이애콤’ 등 신생 브랜드들도 스타 브랜드 등극을 예고 하고 있다.



화장품을 대신 제조(ODM·OEM)해주는 업체들의 매출도 덩달아 크게 올렸다. 국내 양대 ODM 화장품사로 꼽히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보다 40%·60%가량 늘 것으로 추정된다.

◇살길 찾는 기성 브랜드들 각자도생 안간힘=매년 평균 두자릿수로 늘어나는 군소 브랜드들에 위협을 느끼는 대형 기성 브랜드들은 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화를 넘어선 ‘하이엔드화’를 선언했다. 군소 브랜드와 경쟁하느니 국내 화장품 시장 구매액의 25% 가량을 움직이는 소수의 프레스티지 고객층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국내 럭셔리 브랜드들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눈높이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일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내 프리미엄 제품군인 ‘진설 라인’을 재출시했다. 백화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뷰티클래스 및 라이프스타일 마케팅도 진행하며 설화수를 하이엔드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화수 관계자는 “진설 라인의 핵심 구매층인 안티에이징 고관여 고객군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로열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2월 ‘제 2의 후’로 키울 ‘수(秀)한방’을 론칭했다. 기존 한방화장품 럭셔리 브랜드인 ‘사가秀’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수려한秀’을 합친 패밀리 브랜드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 다른 채널에서 선보였던 두 브랜드를 한데 선보이는 ‘수한방 플래그십 스토어’도 연내 오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달 ‘비디비치’ 내 최상위 스킨 케어 라인인 ‘뉴오더’를 론칭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두 배 가량 높다.

인플루언서 브랜드와 대형 뷰티업체 사이에 낀 로드숍들은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1호 로드숍 브랜드 ‘미샤’도 최근 비교적 고가인 스테디 셀러를 확대 재출시해 고급화 트렌드에 맞추는 한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브랜딩과 점포 확장을 진행 중이다. 미샤는 지난해 704개였던 매장을 올해 750개로 늘린다. 이와 함께 로드숍의 부진을 불러 온 H&B스토어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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