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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활명수까지 흔들...동화약품 부채 접혔나

잦은 CEO 교체로 리더십 상실

활명수 판매 줄고 신약개발 더뎌

매출 10년째 2,000억대 머물러

0716A18 활명수 매출 추이(16판)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로 122년의 전통을 가진 동화약품이 성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부채표 까스활명수’라는 소화제를 대표 브랜드로 10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주력 제품인 활명수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신약개발마저 더뎌 경쟁력이 뒷걸음질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대표 소화제 브랜드인 활명수의 매출은 지난해 402억원으로 전년 매출(410억원) 대비 1.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활명수의 매출은 2015년 430억원에서 2016년 424억원으로 계속해서 쪼그라드는 추세다. 국내 제약산업의 시초이자 동화약품의 간판 브랜드인 활명수의 매출이 게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산업은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민병호 선생은 그의 아들 민강 선생과 함께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현재의 동화약품인 동화약방을 창업했다. ‘활명수’는 국내 최장수 의약품으로, ‘부채표’는 최고령 상표로 유명하다.



문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실적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이다. 동화약품 매출은 2010년 2,152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가까이 2,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또동화약품은 전문의약품 개발도 더뎌 활명수, 후시딘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제약사 대부분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80% 이상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업계에선 동화약품의 성장이 정체된 이유로 잦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한 미래 비전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 2008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을 맡겨 왔다. 하지만 동화약품의 12대 사장이자 초대 전문경영인이었던 조창수 사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낙마한 이후, 박제화, 이숭래, 오희수, 손지훈, 유광렬 사장 등 동화약품이 애써 초빙한 전문 경영인들 모두가 임기 도중 석연치 않은 사유로 사임했다. 동화약품이 ‘CEO들의 무덤’이라는 딱지가 붙었을 정도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2월 선임 1개월 만에 돌연 사임한 이설 CEO의 후임으로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변화가 크지 않은 제약업계의 특성상 제약업체 CEO의 임기는 한 번 정도 연장이 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줄줄이 교체되는 CEO들이 오너 일가와 코드가 맞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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