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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파티를 시작해 볼까"…뉴질랜드 테러범의 충격적인 한 마디

뉴질랜드 한인 사회 '멘붕'…"밖으로 나가기 두려워"

이민자 혐오 분위기 SNS상에 퍼지면서 문제 더욱 심각해

뉴질랜드 테러 총격범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범죄 현장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생중계했다.




“자 이제 파티를 시작해 볼까? (Let‘s get this party started)”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난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브렌트 테런트는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범죄 현장을 중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군복을 입고 헬멧을 쓰는 등 스스로를 무장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말이다.

이날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번 테러 총기 난사사건으로 4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라이브 영상에는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마치 하나의 게임과 같은 구도로 찍혔다. “실제로 이런 영상을 보는 건 처음”이라며 “게임 GTA를 연상시키는 영상”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었다. 문제 영상에는 총격으로 쓰러지는 희생자들의 모습도 담겼다.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몇 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총격범 브렌튼 테런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범죄 목적과 계획 등을 설명하는 87장에 달하는 맨니페스토(선언문)을 기재했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을 내린 상태다. 그의 계정엔 총기 등 여러 무기의 사진이 개재돼 있었다.


테러의 원인은 이민자 혐오로 분석된다. 그는 87장에 달하는 매니페스토(선언문)에서 테러를 감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의 땅이 그들(이민자)의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백인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 “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범행에 대해 이민자들이 테러로 공포를 느끼고 이를 통한 변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백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 사람’으로서 존중한다고 말하는 반면 ‘살해 해야 할 1순위 목록’으로 이민자 포용 정책을 펼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을 꼽았다.

뉴질랜드 테러 사건에 대해 테러범을 옹호하는 입장을 개진한 네티즌들의 댓글 및 게시물이다.




뉴질랜드 테러 총격난사사건을 보도하는 한 해외 언론사의 게시물에 대해 테러범을 ‘영웅’이라 지칭하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러한 이민 혐오적 테러 범죄에 대해 수십 년간 뉴질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최 모씨는 “뉴질랜드는 현재 ‘멘붕’ 상태”라며 “백인을 제외한 다른 소수 민족은 모두 저녁 외출을 조심하라는 뉴스를 전해 받았다”고 두려움을 표했다. 그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평소 평화로운 뉴질랜드의 작은 도시 크라이스처치에서 일어났다”며 “이런 큰일을 경험해 보지 않은 뉴질랜드의 경찰들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지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퍼지고 있는 뉴질랜드 사회에서 학교가 폐쇄되고 외출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사건에 대해 몇몇 뉴질랜드 현지인들의 이민자 혐오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뉴질랜드 이주민들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한 해외 네티즌은 페이스북의 댓글을 통해 총격난사범을 자신의 “영웅”이라 표현하면서 “법이 그 쪽(이민자)의 편에 서서 움직이는 것을 몰랐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일부는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동네에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왜 있느냐”고 질문하며 이에 대해 “이름이 전하는 바 그대로 무슬림은 서양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민자 혐오적 발언을 개진했다.

저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 “피해자 가운데는 난민과 이민이 많다. 오늘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다. 이번 사건은 전례 없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슬림과 이민을 표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질문엔 “뉴질랜드는 그들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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