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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도권에 수소차 연료공장 들어선다

가스公, 일산·청라·안산 등 검토

운송비 절감…수소가격 하락 기대





수도권에 처음으로 수소자동차 연료 생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인접지역에 생산기지가 구축되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수소 가격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차용 수소 생산설비를 수도권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지로는 △일산 △안산 △청라 등 3곳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해당 지역 가스공급관리소 부지에 수소 생산설비를 배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관리소는 수요처로 가스를 보내기에 앞서 주배관에서 들어오는 가스의 압력을 조절하는 시설이다. 압력관리 시설을 갖춘 공급관리소는 수소 추출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가스공사는 공급관리소에서 확보한 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수소차용 수소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파주시에도 수소 생산 업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 반도체 공장 등에 물량을 공급하는 터라 수소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극히 미미하다. 이에 따라 수소차 수가 늘어날 경우 수소가 대량 생산되는 울산이나 여수 산업단지에서 물량을 조달해야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경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운송비 때문에 수소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소는 가스나 석유처럼 전용 배관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트레일러로 운송해야 한다. 가스 배관망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나 현재는 실증단계로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이 때문에 용량이 제한된 트레일러로 수소를 운반하다 보니 산업단지 인접지역보다 수도권 수소 가격이 25%가량 비싸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망이 열악해 트레일러 업체가 가격 주도권을 꽉 쥐고 있다”며 “수소 수요가 늘면 운송 가격이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생산시설을 도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공급관리소 403곳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점도시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9개, 2025년까지 6개, 2030년까지 10개를 추가로 만든다. 계획대로 생산설비가 도입되면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수소 가격이 균등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보급을 늘리려는 정부도 규제 완화를 통해 가스공사의 수소 사업을 거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공급관리소 안에 수소 생산설비를 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규제에 막혀 시설 밖에서 부지를 찾아야 했던 생산 업체의 부담을 덜어줘 수소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와 마찬가지로 생산시설 역시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관리소 안에 설비를 들이면 입지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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