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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양파의 눈물에 정부 연말 종합대책 내놓는다

양파 도매가격 평년보다 15% 하락

가격하락 막을 근본대책 못 내놔

연말까지 핵심 품목가격 안정위한

종합대책 마련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람중심의 농정개혁’ 성과와 과제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봄 재배면적 증가로 양파 가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면서 뿔난 농가들이 거리로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부랴부랴 시장격리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내심으로는 ‘흐린 날씨’를 기원했다. 날씨가 흐려져야 양파 생육이 나빠져 수확량이 줄기 때문이다. 양파의 눈물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평균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1㎏당 665원으로 평년(774원)보다 15%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양파 가격 폭락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양파(상품) 1㎏ 도매가격이 1,200원대까지 올랐지만 2018년산부터는 600~700원대로 폭락했고 올해는 5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양파 가격 하락은 재배면적 증가와 날씨 호조가 겹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재배면적은 2만1,756㏊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년(2만1,120㏊)보다는 늘었다. 여기에 병충해 없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올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13% 증가한 128만톤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양파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수매비축·수출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농식품부는 가격 급등락 대응을 위한 농산물가격안정기금으로만 2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대책은 없이 사후약방문에만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날씨에 민감한 특성상 완전한 수급조절은 불가능하지만 가격 폭락 때마다 수매비축 등 일회성 대책으로만 대응해온 것은 문제”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연말을 목표로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배추·무·양파·마늘·고추 등 가격 등락이 심하면서도 식탁물가를 좌우하는 핵심 품목이 대상이다. 대책에는 △농민들이 적정 재배면적을 유지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거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 △영농법인 등 농산물 생산단체와 식재료 업체 같은 수요자 간 선도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 △가격 급등락에 대한 대농의 책임성은 높이되 소규모 농가 생산물의 지역 소비는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락할 때마다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오히려 과잉생산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적정 재배면적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가격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김우보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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