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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오뉴월부터 푹푹... '철없는 폭염' 일상을 바꾸다

  섭씨 30도 웃돌고 열대야까지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더위

  휴가 당겨쓰는 직장인들 늘고

여름 상품도 벌써부터 '불티'

건강·농업·전력대책 등 달라져

향후 40년 들어갈 사회적비용

  최소 69조서 106조 달할수도







5월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26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자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은 방문객으로 북적거렸다. 오전에만도 4,000여명이 시원한 동굴에서 더위를 식혔다. 오뉴월 무더위에 여름휴가를 당겨 쓰는 직장인들도 늘고 관련 상품도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통상 7월 하순과 8월 초에 앞뒤로 주말과 휴일을 붙여 길게 쉬었던 것을 늦봄과 초여름에 한번, 한여름에 한번 등 두 차례로 나눠 짧게 이용하는 것이다. 일찍 휴가를 다녀오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수영복 판매가 활기를 띠고 가전양판점의 5월 에어컨 등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오뉴월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천태만상이다. 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고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되는 등 기후 온난화로 인한 고온현상은 생활은 물론 농업 현장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낳고 있다. 망고와 파파야 같은 아열대작물 재배 면적이 이미 10년 전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 아열대과일 수입 규모는 지난 2013년 42만9,000톤에서 2017년 56만톤으로 늘었고, 망고 수입량은 같은 기간 6,100톤에서 1만3,400톤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기후변화가 농업지도는 물론 입맛까지 바꾸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연초 관측으로는 6월에 장마가 시작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섭씨 33도가 넘는 폭염이 평년보다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뉴월 무더위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에는 지구온난화의 경향이 지구 전반적으로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6월에도 전반적으로 기온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5~6월 무더위가 매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관들은 때 이른 이상고온 현상이 미칠 사회경제적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관계자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이를 반영한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며 “축산이나 보건 등 각 분야에 적용할 기상 서비스 관련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민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양쪽의 고민을 아우르는 개편안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봄 더위와 올여름 폭염이 노인질환 악화 및 사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도와 경북·전북 등 각 지자체는 서둘러 찾아온 더위에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주민에게 일일이 안부전화를 하거나 가가호호 방문해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학술지에 게재됐던 ‘폭염 발생에 따른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와 사회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60년까지 전국 7대 광역시의 폭염으로 인한 노인(65세 이상) 조기사망자 수는 14만3,000~22만2,000명으로 추정됐다. 한국기상학회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향후 40여년간 사회적 비용은 약 69조~10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구민·민병권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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