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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테이크아웃 컵'…1회용 컵 사용량 14% 감소 그쳐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량 늘며

1회용컵 수거량 70% 늘었지만

밖으로 나간 컵은 깜깜 무소식

보조금 제도 등 회수율 높여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 환경부가 추진하는 일회용컵 사용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6일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 내 테이블 15개가 절반 가까이 차 있었지만 1회용컵을 이용하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매장에서 제공하는 다회용컵을 쓰고 있었고 본인이 가져온 텀블러를 이용하는 사례도 쉽게 눈에 띄었다. 매장 밖으로 커피를 가져가는 손님들은 정반대였다. 기자가 매장 내에 머문 2시간 동안 테이크아웃을 해간 약 30명의 손님이 모두 1회용컵에 커피를 담아갔다. 아르바이트생 양 모(21)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1회용컵에 커피를 받아 놓고 매장 안에서 마시는 손님이 종종 있었는데 올해에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반면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은 대부분 1회용컵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 컵 사용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과 지난해 5월 1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장 내 1회용컵 수거량이 7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매장 당 1회용컵 사용량은 14%가량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환경부가 지난해 5월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업체(커피전문점 16곳, 패스트푸드점 5곳)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1회용컵 사용 현황’에 따르면 협약 체결 이후 매장 내 1회용컵 수거량은 지난해 7월 206톤에서 지난 4월 58톤으로 72% 감소했다. 특히 매장 내 1회용컵 사용 단속이 강화된 지난해 8월부터 큰 감소 폭이 나타났다. 그 외에도 플라스틱 컵의 뚜껑과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하고 플라스틱 빨대 역시 종이 빨대로 대체하거나 아예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을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아쉬운 것은 1회용컵 사용량이 기대만큼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발적 협약업체의 매장 당 1회용 컵 사용량은 협약 체결 전(2017년 6월~2018년 5월) 7만6,376개에서 체결 이후(2018년 6월~2019년 5월) 6만5,376개로 14.4%만 감소했다.

이에 따라 테이크아웃시 1회용컵을 사용하는 비중을 줄이고 매장을 벗어난 1회용컵을 다시 회수할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역시 1회용컵 보증금 제도 도입을 재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자발적 협약업체의 매장 당 1회용컵 사용량은 보증금제도가 있던 2003~2007년 연평균 2만7,011개에서 제도를 없앤 2008년 3월부터 2012년까지 10만7,811개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하는 1회용컵은 재활용 가치가 충분한데도 회수되지 않는 양이 상당하다”며 “지난 1년 동안 업체와 협력해서 1회용컵 사용량을 크게 줄였지만 개선점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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