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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불똥, 여왕에게…

존슨, 노딜 토론기간 줄이고자

여왕 개회연설 10월14일로 요청

노동당 반발…국민 47% 부정적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까지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여왕을 앞세우며 던진 ‘의회 정회’라는 초강수로 영국 정치권이 큰 혼란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의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10월14일 새 회기를 시작하는 ‘여왕 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존슨 총리가 그동안 브렉시트 논란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여왕을 ‘브렉시트 드라마’로 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당초 영국 의회는 여름 휴회를 마친 다음 달 3일 속개했다가 13일부터 전당대회를 위해 3주간 휴회한 뒤 10월9일 다시 모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원 회기의 시작을 알리는 여왕 연설이 10월14일로 밀리면서 브렉시트를 앞두고 이 문제를 토론·표결할 기간은 ‘약 5주’에서 ‘3주 미만’으로 2주가량 단축됐다.

FT에 따르면 영국 여왕은 통상 정회에 관해 총리의 권유를 따르게 돼 있어 존슨 총리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 헌법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왕실 측도 이번 결정으로 여왕이 브렉시트 논란에 끌려 들어갈 위험성이 높아졌지만 존슨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 정회로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 데 대해 반발이 들끓는 등 정국 혼란은 커지고 있다.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은 여왕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같은 당 소속인 케이트 오사모르는 트위터에 “여왕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았다”며 여왕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정회를 막아달라는 요구에 불과 몇 시간 만에 110만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가 정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높다.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존슨 정부에 대한 불신임 추진 등으로 총력 대응할 것으로 보여 향후 영국 정국은 브렉시트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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