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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들도 "K패션, 하오 하오"…면세점서 지갑 열다

100~200달러대 스트리트 패션

개성 중시한 中밀레니얼에 인기

상반기 매출 작년보다 40% 늘어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의 패션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뛰어오르며 K패션이 K뷰티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면세점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대생)를 겨냥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약진한 결과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 덕에 발생했던 K뷰티 붐에 이어 K패션 붐이 새롭게 일어날지 주목된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내 면세점의 의류와 신발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33.8%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리트 패션은 기성 패션과 달리 다소 거칠고 정체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스타일로 색감이나 디테일에 독특한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스트리트 패션은 주요 상품의 가격대가 100~300달러(약 12만~36만원) 수준으로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 브랜드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Z세대(1997~2003년생)는 응답자의 73%가 브랜드보다 ‘내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최근 중국인 밀레니얼 세대 관광객들이 K패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올 상반기 K패션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명동점만으로도 36% 신장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 4월 개점 3주년을 맞아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앞세워 리뉴얼한 바 있다. 당시 팝업 매장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널디’의 정식 매장을 선보이는 등 현재 입점된 K패션 브랜드만 230개에 달한다.

브랜드별로는 에프앤에프가 전개하는 MLB가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 소공점, 두타, 신라 장충점, 신세계 명동점 등 주요 면세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패션 및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를 기록한 MLB는 무서운 성장세를 자랑하며 K패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MLB는 올 1·4분기 매출의 절반인 400억원을 면세점에서 올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MLB의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이 중국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스테디셀러인 야구모자뿐 아니라 가방과 신발 등으로 아이템을 다양화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면세점 매출에서 패션과 신발 부문의 상승세는 고무적이지만 매출 비중은 화장품(60%)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경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5~7년 전부터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의류 브랜드들의 매출 증가가 과거 중국의 수요 증가로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했던 시기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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